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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이런저런일

나를 웃게한 서비스센터의 문구

by 티런 2011. 5. 21.

제가 가진 차량의 정비예약을 한후 약속된 시간에 서비스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차량 부품중에 몇군데 정도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것이 있어 교환이나 수리를 하러 간 길이었습니다.

접수데스크에서 수리요청내역을 확인한후...
담당기사분이 증상을 확인할때까지 일단 고객센터에 가서 있기로 했는데,사실, 안고쳐주면 어떻하지?란 생각에 살짝 긴장되긴 합니다.

서비스센터란곳이 고쳐달라는 고객과 증상이 확인이 안되서 안된다는 센터측의 대립이 간혹 일어나는 곳이라 그런것 같습니다.
일전에 타던 차가 해당 서비스센터에서 고객취급을 제대로 못받았던 아픈 기억이 있어서 더욱 그런가 봅니다.
 
그런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증상이 안나타나는게 몇가지 있는 상태입니다.ㅡ..ㅡ
병원만 가면 왜 안 아픈걸까요?

기다려보면 알겠지...란 생각으로 마음 편히 먹을려 노력하며 고객휴게실로 들어갈려는데...

고객만족1위! 란 안내가 보이더군요.
사실, 회사에선 이 부분을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을것 같습니다만, 요즘 고객만족1위란게 너무 많은 바...
그다지 의미있게 다가오진 않았던것 같습니다.^^;;

한걸음 더 걷는데 고객대기실 문에서  땡 잡으셨습니다~란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왠~ 땡? 순간적으로~문열때 마다 생기는 랜덤 복권인가라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바보 같은 상상이란걸 바로 인식하게 됩니다.

그럼 뭐지?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땡잡으셨습니다!!!란 문구 아래로 이런 글이 적혀있습니다.

혹시,저의 직원이 불친절한가요?
가까운 군부대나 파출소로 신고하세요.



친절히 모시겠습니다란 표현을 이렇게 재미있게 적어 놓은것 같은데...
군부대나 파출소로 신고하라는 어릴적 많이 보았던 대공표어 같은것과 조합이 되어 있으니 순간 큰 웃음이 나더군요.ㅎㅎ
불친절하면 회사에다 이야기해야지,왠 군부대나 파출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어릴적 대공표어는 절대적이었던 느낌이 있기에 친절히 모시겠습니다란 의미가 팍팍 전해져 오는것 같더군요.

쇼파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해당 문구를 보고나서 그런지 덕분에 마음이 좀 편해지게 되더군요.
조금 기다리니 담당 기사님이 저를 찾습니다.

증상이 왔다갔다~ 하는 상태인데 어떻하지...란 걱정이 앞섰지만....
차근차근 증상을 심도있게 이야기하니...잘 들어주시고 같이 궁리해주시는 모습을 보이십니다.

점점 편해지는 분위기....^^
이리 편하게 해주니 가까운 군부대나 파출소에 신고할 일은 없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때쯤...

" 말씀하신 증상에 대한 모든 작업을 할 예정이며 시간이 좀 걸릴것 같습니다.고객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란 반가운 멘트가 들려왔습니다. 서비스센터 오기전에 들었던 걱정들이 훌훌 날아가는 순간이었습니다.

물론,차를 잘 만들어서 고객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는 원인부터 없애야겠지만, 그게 잘 되지 않는 현실인것 같습니다.
그러니 서비스센터에서의 고객에 대한 친절함은 참 중요한것 같습니다. 

 

얼마주고 산 차인데 이런 증상이?
               또 안고쳐준다고 하면 우짜냐?



이런 생각들로 전투적인 자세로 방문하는 고객들이 많을것 같은데...
유머스런 문구나 직원분들의 미소가 긍정적으로 작용할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자신들이 만든 차량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면 더 금상첨화일것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이날 받은 서비스에 대한 개인적인 만족도 만족이지만, 불친절한 직원이 있다면 가까운 군부대나 파출소로 신고하라는 문구를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수 있는 장소에서 보니 더 재미있게 다가오는 날이었던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