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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생각케하다

큰병 걸렸을까? 고민하게 되었던 에피소드

by 티런 2011. 7. 1.


요즘 몸이 안좋아 몇가지 약을 먹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컨티션이 싹~가라앉은 상태인데 장마를 맞이하니 걸어다닐때 몸과 마음이 연체동물 같이 느껴지기도 하더군요.ㅠㅠ

며칠전,세수를 하는데 얼굴이 몹시 퀭하게 보입니다.제 얼굴이지만 안쓰러운 생각까지 들더군요.
욕실에서 나와 창밖을 보니 비는 계속 내리고... 다운상태의 정점을 찍는듯한 아침인것 같습니다.


힘없이 아침을 먹고 시계를 찼는데 헙,이게 왠일일까요. 무지 헐겁습니다.
시계가 손목에서 빙빙돌더군요.
살이 이리 빠졌나...이러다 쓰러지겠다.큰병이라도 걸린걸까...침대에 걸터 앉아 떠오르는 불길한 생각들을 지우려 애써봅니다.

잠시후,아내가 안방으로 들어오기에 시계를 살짝 벗어두고 내색 안할려고 씨익 웃어봅니다.
시계는 왜 안차요? 뭔일있어요?
아니~^^;;

컨디션이 안 좋은데 그 시계가 상징적으로 아주 큰 불을 지핀것 같습니다.
이러다 쓰러지는것 아닐까..하루종일 우울한 생각이 듭니다.




밤시간, tv고 뭐고 다 귀찮은 상태라 쇼파위에서 이불을 덮고 누워 있어봅니다.

아내가 이상하다고 느꼈는지 다가와 말을 겁니다.
아침에도 이상하더니,뭔일 있어요?
아니...없..어....
근데 왜 이리 축 늘어져 있어~나 까지 힘없게...

잠시후,이야기는 해야 되겠다 싶습니다.

나... 몸이 많이 이상한것 같아...
응? 그래서 약 먹자너~
아침엔 시계줄도 안맞더라...살이 많이 빠졌나봐...
응? 약 때문에 얼굴은 좀 퀭한것 알겠는데... 살빠진건 아닌것 같은데...잠만 시계줄이 안맞을 정도래?
이러면서 시계를 가져오는 아내.

다시 껴봐요~
응... 이봐...헐렁하자너..라고 하며 아내를 바라보니 한심하다는듯이 아내가 쳐다봅니다.

여기가 풀렀자넛! 이리 줘봐욧~
툭!~
이음새 풀린 반대쪽을 꾹 누르는 소리가 들리고 아내가 크게 웃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불 이리 내놔요~ 살이 빠지긴...몸무게 재봤어요???
아니... 두려워서....
얼릉 재보시오~

평소 몸무게 75kg 그대로를 찍고 있는 체중계.
컨디션이 안좋으니 보는것도 생각하는것도 짧아졌던것 같습니다.
시계줄 반대쪽이 풀린걸 왜 모르고 아픈몸에 하루종일 더 스트레스를 줬나 싶습니다,^^;;


민망함도 밀려들었지만,뭐...그래도 다행입니다. 큰병(?) 아니라서...^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