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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이런저런일

이런 약사님, 참 든든합니다

by 티런 2012. 2. 3.


저녁을 먹을려고 식탁위를 보니 봉지에 약이 보입니다.

약 샀어? 어디 아퍼?
감기몸살 기운이 좀 있는것 같아서 종합 감기약이랑 쌍화탕 좀 샀어

에고... 날도 추운데 두껍게 입고 다니지...
아참, 오빠 속쓰림 약도 샀어.혹시 몰라서.

응...잘했네.근데, 이 약 어디서 산거니?
요기 아줌마네 약국.

약 주시데?
ㅎㅎ 오늘도 감기약 주시면서 자주 먹지말라고 하시데.

내 약은 주시면서 뭐라안하셔?
남편 아직도 속 쓰리냐고 병원은 다녀왔냐 물으시더라.지금 증상도 자세히 물으시고.
기억력 참 좋으신것 같네.

그러니깐 ㅎㅎ.
웃으며 아내가 이런 말을 합니다.

"약국 갔다와서 기분 참 깔끔하네"

약국 갔다와서 기분 깔끔할게 뭐있나? 의문을 가지실분들 있으실것 같아 얼마전에 발행했던 글을 아래에 링크합니다.


굳이 위의 링크 안따라가시도록 요약해보면...
비싼약을 권해서 원래 달라는 약으로 달라 했더니 "남편 위해서 돈 쓰는 건데..요즘 사람들은...쯧..쯧"
요런 막말 작렬하는 약국에 당하고 나서 깔끔한 기분 들수 있겠죠?ㅎㅎ


어제 아내가 갔다온 약국은 아파트 바로 입구에 있습니다.
여기 약국에 단골이 될수 밖에 없는게...



아무리 손님이 많아도 두손 모으시고 환자의 이야길 끝까지 경청합니다.
손님의 말을 절대 자르지 않습니다.


두번째, 기억력이 참 좋으십니다.
손님들의 가족을 파악하고 계셔서 안부까지 묻습니다. 드링크제 하나 건네주며 이야기 나눠주던 옛날 시골 버스 정류장 앞 약국 같은 느낌입니다. 한마디로 情이란게 있는곳이죠.


세번째, 사소한 약이라도 증상을 자세히 물어보십니다.
작년 가을에 아내가 두드레기 때문에 방문했더니 보여줄수 있냐며 조제실쪽으로 불러(중년의 여자 약사분이십니다^^)꼼꼼히 보시더니 다 나아간다며 연고만 발라주면 된다고 하더군요.
그럼,잘 듣는 연고 달라고 했는데 집에 어떤 연고가 있냐 꼼꼼히 물으시고 그중 하나를 말하시면서 그거 바르면 된다고 하십니다.


네번째, 약물 남용 정말 싫어하십니다.
비교적 장기간 여행 때문에 종합감기약 2개 사러갔다가 결국 하나만 사서 온 기억이 있습니다.
약 많으면 남용하게 된다고...
안먹어도 될 약은 안파십니다. 증상이 비교적 심한것 같으면 병원 무서워하지말라고 하시면서 약을 권하지 않으십니다.
이렇게 되니 약사러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한번씩 있습니다.



그러니... 이 약국 다녀왔다고 하면 "약 주시데?"란 물음이 절로 나옵니다.


요즘은 예전처럼 약국에서 느끼는 그런 편안함이 많이 사라진 시대인것 같아, 정이 넘치는 이 곳이 저희 가족의 건강지킴이란 생각까지 드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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