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가까운곳에 생긴 명품아울렛입니다.
주말 드라이브를 다니다 보니 어찌하다 여길 들어가게 되었는데...


아내가 자신의 손때 묻은 패브릭지갑을 자꾸 제 눈에서 흔들더군요.
응? 왜? 나 부채질 해주는거야?

있자너...지갑 하나만 사주라.

뭐...이렇게 해서 예정에 없던 지출을 하게됩니다.
뭘 사달라고 잘 안하는데 가까운데 이런곳이 생기니 온김에 뭘 하나 사고 싶은 눈치입니다

휴~핸드백이 아니니 다행.^^;;
이런 맘으로 한 매장엘 들어섰고 아내가 맘에 들어하는 지갑을 하나 구입하게 됩니다.



차 옆에 앉아 집에 가는동안 만지작 만지작.
좋은가 봅니다. 평소에 잘 못해주니 이럴때 참 기분이 좀 그렇습니다.


내가 갑부되는 날엔...ㅋ
마음속으로 묘한 다짐*?)을 해봅니다.



집에 도착했는데...
아내가 지갑을 저에게 건네며 이러더군요.

예전 지갑에 있는거 꺼내서 정리 좀 해줘요.
나 부엌일 좀 하게.


응? 이걸 왜 나보고 정리하래?

좀 해줘요옹!

TV앞에 쭈그리고 앉아 아내의 예전지갑에서 새지갑으로 신용카드,멤버쉽카드, 부부사진등등을 옮겨 봅니다.
그런데... 예전지갑에 돈이 없습니다.


엇...
순간적으로 머리를 굴려봅니다. 함정일까?
내돈 내놔~이런 장난으로 흐르면서 내 지갑의 돈들을 자기 돈이라 우기는...

일단, 모른체 하고 아내를 부릅니다.
다 했는데~

지갑을 살펴보던 아내.
예상대로 지폐가 들어갈만한 공간들을 살피며 고개를 꺄우뚱합니다.

이젠 여기있던 내돈 주세요~
이러겠지 싶었는데...

아니였습니다.
아내의 멘트는 예상밖이었습니다.

" 지갑은 샀는데 돈은 없고... 우울하다"
아.... 이 수법은 예상못했던것 같습니다.


돈 어디다 두었니? 빼놓고 나준거 아니니?
아니... 원래 없었어...
이러며 불쌍한 표정을....

?????

뭔가 이상하고 찝찝한 맘이 듭니다.
아내는 제 지갑을 달라고 하더니 돈을 좀 채워달라고 합니다.



나 지갑에 얼마없는데...
근데,이러면 지갑사주고.... 얼마남지 않은 돈 주고... 난 어떻하니?

이런 저의 볼멘소리를 못들은척하며 자신의 지갑에 얼마남지 않은 제 돈을 모두 넣은 아내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곤 뿌듯하게 제 눈앞에서 지갑을 다시 만지작거리더니...
잠시 가게 좀 나갔다온다고 합니다.


저야 뭐...
지갑사주고 제 돈 아내에게 흘려갔으니 걍...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TV를 봅니다.

잠시후 아내가 뭘 사왔는지 비닐봉지 소리가 들리고...


저녁으로 대략 이런 삼겹살상이 차려져 있더군요.

밥먹자는 소리에 식탁으로 다가가 내 돈으로 삼겹살도 샀수?라고 했더니...
에이... 오빠한테 가져간돈 몇장 빼고 다시 넣었어.
(나 그렇게 모진 사람아닌것 알자너?란 표정으로...) 

먹어~아니 드세요~세상사 모두 먹고 살자고 하는일인데..


응? 그래?
삼겹살 맛있네. 지갑 사줬다고 쏘는겨?

아내는 웃기만하면서 맥주를 계속 권하더군요.

그래~얼씨구나~먹자~먹자~

이렇게 배불리 잘먹고 나니 아내가 뺀 몇장이 얼마인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살포시 열어보니...



원래있던 천원짜리와 삼겹살사고 받은 거스름 돈인듯한 천원짜리만 다시 들어와 있습니다.
몇장만 빼갔다는게 만원짜리였나봅니다.ㅠㅠ

그리고 나중에 물어보니...
아내의 빈지갑은 치밀한 계획의 산물이었습니다.
집에 들어오면서 주차장,엘리베이터 등등을 걸으며 제 뒤에서 가슴 두근두근(?)거리며 옮겨두었다고 합니다.ㅠㅠ



한번씩 이런 패턴으로 당하지만 제 가슴속에 항상 웃음 나이테를 만들어 주는 아내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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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티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