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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이런저런일

그렇고 그런 사람, 셀프세차장에도 많다

by 티런 2012. 2. 26.


어제 따뜻한 날씨 때문에 오랜만에 세차를 하신분들이 많으실것 같습니다.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세차한지 몇주 되었을까요? 더러워서 더는 못타겠다 싶은 맘이 들어 오후에 세차장엘 들러봤습니다.

따뜻한 날씨 때문에 예상은 했지만... 
셀프세차장엔 차량들이 가득하더군요.



열심히 세차하고 있는 차들이 빠질때가 되었나 싶어 두리번 거리면서 먼저 온 차량 옆에 서서 기다려봅니다. 
바로 옆에 보이는 저 RV 차량 뒤에서 줄을서면 보행자들이 방해를 받을수 있으니 할수없이 옆에 비스듬이 대고 있었습니다.




음...묵은때가 많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길어지나 봅니다.
그런데 세차를 마친것 같은 차량이 보이는데 빠지질 않습니다.

왜 그런가 싶어 내려서 보니...
앞쪽에 세차후 물을 닦아내는 공간에 차들이 빼곡~
차량를 그쪽으로 뺄수도 없는 상황이 벌어졌나봅니다.

집에 갈까?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 뒤쪽으로 승용차한대가 줄을 서더군요.

이러니 빼서 집에 가기도 곤란한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오늘 꼭 세차하라는 하늘의 계시인가 보다.
이렇게 마음잡고 순서를 기다려봅니다.

옆에 저 보다 먼저 오신 RV차주분, 기다리는게 무료하셨는지 셀프세차장 코인기에 넣을 동전을 바꾸러 가시더군요.

그런데...
아~~~이게 뭔가요?

나중에 도착해서 뒤에 있던 차량이 그 사이에 빈 세차칸으로 직행합니다.


멍~~...
저런 사람이 있나? 앞에 두차가 뻔히 기다리고 있고 차 상태가 더러운거 보면 알텐데...
어이가 없어 헛 웃음까지 나옵니다.

마침 돌아오신 대기순위1번 RV 아저씨.
저를 쳐다보며 저와 같은 표정을 지으십니다.

"동전 바꾸고 왔더니 먼저 들어가 버리네요.허~ 허..."
"에구...그러게요."

그분과 함께 차밖에 서서 새치기한 차량을 쳐다보고 있는데 마침 자리가 하나 또 나더군요.

그런데 뜻밖에 말씀을 하십니다.
"먼저 하세요~"

"앗,무슨 말씀을... 제가 왜? 늦게 왔는데요."
"그냥 먼저 하세요~전 이쪽에 비면 할께요"

그분의 마음에 대해 공감을 해서 그런지 저 보고 먼저 하라고 하시는걸까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먼저 할 명분이 없습니다.

형님 먼저,아우 먼저~
뭐...이런 훈훈한 상황이 벌어지고...

결국은 그분의 뜻대로 제가 먼저 들어가서 세차를 하게 되는 이상한 상황이...^^''



헌데, 세차를 하면서 생각해보니 새치기를 당했어도 오늘 기분이 그리 나쁘질 않터군요.
세차장와서 양보? 배려? 뭐라 딱 집어서 이야기할수 없는 그런 걸 받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결론은 애매하지만...셀프세차장에서 난생처음 느끼는 야릇한 기분?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숙원사업이었던 세차도 아주 시원하게 깨끗하게 잘 끝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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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생각하면 그리 큰일도 아닌데...
이런 호의를 받았다고 집에 오는 내내 기분이 좋은게 참 이상합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자신의 차는 깨끗해질 망정 이기심으로 더럽혀진 맘은 그대로 두고 가시는 아래와 같은 분들을 많아 봐와서 그런것 같습니다.



● 이날도 보게 되었던 새치기 차량. 언젠가 이로인해 말싸움을 하는걸 본적이 있는데 급해서 그런다란 말을 당당하게 하시더라는...급한데 세차는 왜 하러 오셨을까나...

● 대기하는 차량이 많은데... 밖으로 나오질 않고 세차칸 안에서 물기제거까지 하시는 분. 주인아저씨게 달려가 일러버릴까란 신고정신이 발동하더군요. 그 물기 닦으면서 맘이 편할까요?

● 차량은 바글바글한데 왁스질까지 하시는분. 셀프세차장에서 진공청소기가 있는 앞마당?뒷마당? 이곳의 역할이 참 중요합니다.
세차후 필수인 물기제거 후처리를 해야되는 공간인데 차량들이 많은데도 한자리 차지하고 왁스질까지 하시는분이 있습니다.대의를 생각해서 물기제거만으로 끝내고 집에 가셔서 왁스칠 하심이...

● 제가 다니는 셀프세차장은 후처리(물기제거) 공간이 큰편입니다.차량을 대략 3X3 내지 4X3 정도로 세울수있는데...
출구쪽으로 나가는 유일한 길목을 막고서 나몰라라 하시는 분도 계시더군요.비켜달라면 이리로 나갈수 있겠네요~란 경이로운 운전스킬을 상상하십니다. 키를 건네며 사이로 빼달라고 한적이 있습니다.물론, 회전반경이 안나오는 불가능한 공간이었지요.

● 주인아저씨가 퇴근한 야밤에 세차를 하러 가면 한번씩 보는 유형인데...
차를 타고 오셔서 쓰레기만 버리고 가시거나 전액무료!인 수돗가에서 걸레를 빨아서 차 전체를 닦아내고 가시는 분도 계십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여기도 영업하는 곳인데....여기 주인아저씨 계실때도 그럴 배짱이 있으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 물기까지 깨끗히 닦아낸 차량 옆에서 먼지나는 차량매트 탈~탈 터시는 분.
주위에 민감한 반응들을 예상 못하실까요? 어딜가나 눈치없는 분은 꼭 있습니다.

● 그리고 이건 셀프세차장하시는 친척분의 이야기였는데...혹,모르시는 분들 계실까봐 적어봅니다.
사용할수 있는 세차세제란게 애매합니다. 성분이 다 틀리니...
그러니 셀프세차장에 개인 카샴푸 금지합니다란 문구가 있을수 있다는 겁니다.
이게 세차장에서 나오는 세제를 사용하는것 보다 세차시간이 길게 걸려서 그런것일수도 있지만 애매한 성분이 검출되어 단속되면 셀프세차장의 영업에 큰 지장이 있을수 있기에 그런것일수도 있다고 합니다.
한번씩 보면 특이한 약품(?)을 쓰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 그로인해 세차장에 큰 피해를 줄수도 있다는것 알고 계셨으면 합니다. 



이기심으로 똘똘 뭉쳐 사회생활 하시는 분들, 셀프세차장 여기서도 꼭 티를 내십니다.
어쨌든 이글 읽으시고 타인이 느끼는 불편함에 대해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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