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술한잔을 하다 친구 아버님이 편찮으시다는 이야길 듣게 되었습니다.
신체의 특정부위가 많이 아프신건 아니고 늙어가시면서 생기는 자신의 몸의 변화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셔서 혼자 생각이 엉키신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러니 매사에 의욕도 없어지시고 식욕도 없으셨다고 하더군요.

이런 이야길 듣고 있으니 저희 아버님도, 장인어른도 비슷한 증상이 있으셨던것 같습니다.
한번쯤 겪을수 있는 그런 일이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걱정이 된 친구는 날을 잡아 시골에 내려가서 그냥 가볍게 신경정신과를 같이 가보자고 하셨나 봅니다.
전문가의 상담을 받으면 맘이 편해지실수 있을것 같다는 판단이었는데 말을 듣자 마자 아버님이 꺼리시더랍니다.  

아무래도 정신이란 단어가 들어간 치료기관을 가본적도 없고 좀 민망한 맘이 들어서 그러셨는데 차근 차근 설명을 드렸다고 하네요.아버님이 생각하는 그런곳만이 아니라고, 요즘 직장인들은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면 가볍게 의사분을 찾아가 상담해서 좋은 결과를 얻곤 한다고...^^
그날 아버님을 모시고 병원을 갔었고, 의사분과 한시간정도의 상담을 하신후 맘이 많이 편해지셨다고 합니다.

오..잘됐구나~라고 제가 이야길 했더니..
이 이야긴 이게 끝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 다음주에도 병원을 가야하는데 안가신다고 연락이 왔다고 하더군요.
왜 안가신데? 많이 좋아지셨다며?
응...그런데 이런일이 있었나 봐~

동네에 사는 이웃에게 아버님이 이런 이야길 하시며 갔다오니깐 한결 맘이 편해졌다고 이야길 했는데...
역시나~받아들이신 분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나 봅니다.

그 말이 아버님 모르는 사이에 한다리 건너고 두다리 건너고...
다음날 마을회관에 갔더니 한 이웃분의 첫마디가 "정신병원 다니신다면서요? 얼마나 안좋으시길래..."

그 표현이 얼추 맞긴한데 이상하게 그냥 말문이 딱 막히시더랍니다.
그래서 나도 첨에 그렇게 생각되서 안갈라고 했는데...여차저차 이야길 들어보니 도시 사람들은 스트레스 쌓이면 편하게 다닌다더라~라며 아들이 자신에게 했듯이 설득을 하셨다고 합니다.

이런후 자신을 쳐다보는 색안경이 벗겨 졌나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되었나 봅니다. 저 사람이 머리가 어떻게 되어서 .....쑥덕~쑥덕~.....이런 이야기까지 ...ㅠㅠ

결국 내가 왜 이런걸 이야기 했을까...란 후회를 하신 친구 아버님은 아들과 통화후 일단 다 낫고 보자란 생각으로 치료를 몇주 더 받으시고 다행히 머리속에 모여있던 잔 걱정들을 덜으실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예전처럼 매사에 의욕적이시라고 하더군요.^^

자신도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고 남들이라고 다르게 생각할까 싶었지만 막상 그런 표현들을 듣고 나니 맘이 편하지 않으셨다는 이야길 하시면서 자신이야 겪어봐서 이해가 되지만...설명을 해도 이해를 하지 않으려하는 사람의 선입관이란게 참 무섭다는 이야길 하셨다고 하네요.


신경정신과를 다녀온 사람에게 편안하게 해주지 못할 망정 이상한 편견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말들을 하는 모습이나, 설명을 듣고도 안 믿어버리고 임팩트 넘치는 표현으로 말을 옮기는 모습을 떠올리니 맘이 안편해지는것 같습니다.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뉴욕타임즈가 이런 보도를 낸적이 있다고 합니다. 
한국인들은 인터넷이나 성형수술 등 각종 첨단 기술을 생활속에서 누리고 있으면서도 자살의 원인인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서구식 상담치료를 꺼린다. 시간이 해결해 줄거란 막연한 믿음과 정신과 치료에 대한 한국인들의 부정적 인식 도 한몪하고 있다.

요즘 사회적으로 요상한 행동을 하시는 분들이 참 많은데...
심리적 상담치료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이 이루어지면 좀 괜찮아질려나...그런 생각도 드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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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티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