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저녁(수요일) 7시가 좀 넘은 시간, 파주 봉일천에 볼일에 있어서 일산에서 90번 버스를 탓습니다.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아서 서서 가게 되었는데...참 훈훈한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버스 운전석 뒤 2번째 좌석에 앉으신 한 아주머니가 핸드폰을 바닥에 떨어뜨렸나 봅니다.
헌데 그 자리밑엔 버스 내 시설물(아마 히터인듯)이 있었고 그 사이에 핸드폰이 끼어서 나오질 않은 상태로 보이더군요.

아주머니 어쩔줄 몰라서 당황하고 있었는데...
마침, 기사님 바로 뒷 좌석에 동료 기사분이 계셨나 봅니다.
이분 정복 상의를 벗으시더니 와이셔츠를 걷으십니다.

좌석 밑을 들어내고 핸드폰이 있는 곳으로 손을 밀어넣고 안되니 다시 시도하시고...
때론 아크로바틱한 모습을 연출하며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부단히 노력하시는 모습이 눈에 보이더군요.

잠시후 우여곡절 끝에 핸드폰을 꺼내드신 기사님이 환하게 웃으십니다.
핸드폰 주인 아주머니도 당연히...^^

아주머니의 감사하다는 말에 기사님의 말씀이 멋지십니다.
"아이쿠...저희 손님이신데 당연히 해드려야죠~"

깨끗하던 와이셔츠 밑 부분엔 먼지가....

쳐다보고 있던 저도 그렇고 다른 승객분들도 흐믓한 미소를^^
이분이 안계셨으면 아마 종점까지 가시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주머니 미안하셨던지, 핸드백 속에서 조그만 막대사탕을 꺼내시고 기사님께 건네드리더니 하차를 하시더군요.

사탕을 입에 물고 운전중인 기사님께 이런 말씀을...
나만 먹어서 미안~^^
아까 그 노력하시던 모습이 떠올라 계속 기사님께 눈길이 가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어떤 이유로 운전하시는 기사님 뒤에 앉아 계셨는지 모르지만 그 기사님의 친절과 미소는 백만불짜리였습니다.

요즘은 예전과는 달리 인사부터 건네시는 친절한 기사님이 대부분이시더군요. 
간혹 정체 때문인지 장시간 운전때문인지 그 피로를 승객분에게 푸시는 그런 기사님이 간혹 보이시긴 합니다만 전반적으로 친절한 모습의 기사님을 만나는 횟수가 더 많다보니 이런 모습을 보게 된것 같습니다.

저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블로그에서 관련글을 찾아보니 2009년의 일입니다.
버스카드로 사용하는 신용카드를 순간적으로 떨어 뜨려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버스 기사님이 차를 세우고 같이 찾아주신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 기사님도 이 90번을 운전하시는 분이셨다는....^^ 



이렇게 친절한 기사님을 만나고 나면 참 기분이 좋아집니다.
해당버스를 탈때마다 어제의 여운이 오랫동안 제 기억속에 머물러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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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티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