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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스런.나들이

고리타분한 곳은 절대 아닌 속초박물관

by 티런 2012. 4. 7.


설악권에 가면 가볼곳이 참 많죠?
관광지나 먹거리 등등 들릴곳이 많으니 길을 가다 마주치는 속초시립박물관이란 이정표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있을것 같습니다.

아마, 고리타분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서 일것 같습니다.

저도 차를 타고 지나가다 보곤, 들어가볼까? 말까? 잠시 차를 세우고 고민을 하다 방문하게 되었다는.^^;;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주차비는 무료입니다.

먼저 박물관이라고 하니 매표소 직원분에게 물어봤습니다.
사진 찍어도 되나요?
대답은 네^^~였습니다.


정문을 통과해서 바닥에 있는 화살표를 따라 쭉 돌면 구경하기 편하다고 안내해 주시더군요.
그말을 따라야 편하겠죠? 그 화살표의 첫 목적지는 발해 역사관쪽으로 향해 있었습니다.


박물관 부지가 생각보다 큽니다.
그러니 발해역사관은 독립건물로 이루어져 있더군요.


1층은 해동성국 발해실과 영상을 상영하는 공간으로 되어 있고 발해의 역사전반에 대한 설명과 전시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하1층은 발해고분 전시실로 발해 3대 문왕의 넷째딸 정효공주 고분 재현과 고분벽화에 나타난 복식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익숙한 대조영 드라마에 나온 복장을 입고 사진을 찍는 공간도 보이고 스탬프 찍는 재미도 느낄수 있는곳이더군요.
근처인 한화콘도쪽에 대조영드라마 세트장이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분들은 추가로 들러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발해역사관을 나와서 보면 이런 시대물세트장 같은 풍경이 눈에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공간 참 좋아합니다. 그 시절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이템별로 꼼꼼히 보다보면 저의 추억을 살려주는 것들을 만나게 되니 그런것 같습니다.


여긴 실향민가옥을 재현해 놓은곳이라고 합니다.
6.25전쟁이후 피난온 분들이 이쪽에 정착하면서 생긴 가옥들을 재현해놓았으며 피난민들의 생활도구나 유물등이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속초기차역을 재현해 놓은곳을 보니 옛 철도가 원산으로 연결되어 있었음을 알게 되었네요.
이 철도 노선을 떠올려보니 동해안을 따라 이루어진 경치가 멋질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 양담배 피지말자며 붙여놓았던 표어에 눈에 가는데 예전엔 정말 장롱속에 숨겨놓고 피고 그랬다지요.



그 옆으론 이북5도의 옛 가옥들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평양집을 재현해 놓고 왜 이런 구조로 만들었어야 했는지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개성집,평안도 쌍채집,황해도,함경도집도 재현되어 있습니다.


숙박체험객 공동취사장이란게 있어서 뭔가 했는데 이 가옥들에서 저렴한 가격에 숙박체험을 할수 있게 해놓았다고 합니다. 그냥 전시가옥이 아닌 이런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고 하니 놀라운 생각이 듭니다.

이 멋스런 가옥들과 어울리는것이 뭘까요?
이와 어울리는 액션들이 있어야 하겠죠?


속초시립박물관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터군요.
바로 옆에 위치한 속초시립풍물단의 건물앞에서 잠시후 공연이 벌어진다는 첩보(?)를 입수합니다.

'상모굿판'


잠시 기다렸더니 시립풍물단 건물에서 단원분들이 흥겨운 우리가락을 연주하며 등장하십니다.

 


멋스런 옛 가옥과 뒷편의 설악산과 어울어진 공연이 참 흥미롭습니다.


요 상모돌리기 빠지면 섭섭하겠죠?
관람객이 몇명 안계셨는데 열심히 공연해주신 풍물단 단원분들에게 열렬한 박수를 쳐 드리고 마지막으로 가봐야할 곳인 속초시립박물관 전시실로 향해봅니다.


속초와 관련된 어촌문화와 실향민문화,인문환경,역사속의 문화유산등이 전시되어 있는곳인데...
건물위에는 전망탑이 있다고 하는데 여긴 모르고 가보진 않았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본 속초와 설악산의 풍경은 대단할것 같습니다.


여긴 실향민촌을 미니어처로 재현해 두었고...


1박2일로 인해 많이 알려진 갯배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사회로의 발걸음 학교' 란 기획전시도 이루어지고 있더군요.


속초북청 사자탈 만들기 체험, 기상사전 전시회등등...
박물관이란 단어속에 파묻히기 쉬운 정적인 요소들이 배제되고 뭔가 살아있는 공간으로써의 존재할려는 노력이 크게 다가왔던것 같습니다.


자판기 커피하나 뽑아 설악산을 보며 편히 쉴수 있는 공간까지 이용하고 나니 이 속초시립박물관이란 곳에 잘 들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관광비수기인데도 잘 운영되고 있는 공간을 보니 왠지 흐믓한 미소가 지어졌던것 같습니다.
많이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는 속초시민박물관, 설악산을 찾는 분들이 많이 찾아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아참, 먼저 인사를 건네시며 설명을 해주시려고 노력하시던 관계자분들의 모습도 아주 좋았던것 같습니다.^^
 

(속초시립박물관)
위치/ 강원 속초시 노학동 산 161-2번지
관람시간 / 3-10월:9시-6시까지,11월-2월:9시-5시
휴관일 / 1월1일,매주 월요일
전화번호/ 033-639-2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