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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생각케하다

이런 장사는 아무나 못할듯, 놀라움을 준 과일장수

by 티런 2012. 4. 17.

 


국도변 모퉁이 마다 늘어선 과일장수

한적한 국도를 지나다 보니 차량을 세울수 있는 모퉁이 마다 과일을 파는 트럭이 보입니다.
이지역은 요즘 참외를 파나 봅니다.
다들 20개에 만원이란 문구가 붙어있더군요.

사실 그렇습니다.
아파트나 동네에 오시는 분들은 적혀 있는 그대로 오차(?)없이 과일을 파시던데 한적한 나들이길에서 맞이한 과일트럭들은 조금씩 틀린경우가 있더군요. 앞쪽에 진열해 둔 과일이 아니라 뒷쪽에 있는 상품성 떨어지는 과일에 대한 갯수와 가격을 전면에 적어두어서 싼 가격이란 생각에 방문한 저를 적잖게 당황하게 했던것 같습니다.

 맛있는 참외가 20개 만원!

이런 경험들이 몇번 있으니 이 문구가 저에게 다가오질 않았는데...
뒷 자리에 계신 아버님이 관심을 가지시더군요.

"참외가 20개에 만원이라니..." ^^~

일단 말씀드려 봅니다.
가보면 갯수는 맞아도 앞쪽에 진열된 참외랑 상품질이 틀릴수도 있어요~
요즘 과일값도 비싼데...

 한번 믿어볼까란 생각에 차를 세우다

"에이..그렇게 장사를 할라고?"

아버님의 이 말 한마디에 다음에 보이는 과일트럭 옆에 정차해 봅니다.
마침, 제 앞 차량도 싸게 판다는 문구에 차를 세우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렇게 해서 앞 차량분들과 동시에 과일트럭 가까이 다가가게 되었는데...

 아주 당연하다는듯이 그런 가격은 없다고 한다

앞 차량분들이 먼저 묻는 모습이 보입니다.
" 이십개에 만원 맞습니까?"

그런데 그 과일을 파시는 분, 놀라운 이야길 합니다.
" 요즘에 그 가격에 못 팔아요.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데..."
" 그럼 몇개에 만원인데요?
" 다섯개요"

!!!!

그분들도 놀라고 쳐다보고 있던 저희도 놀랍니다.
경험상 이전에 방문했던 과일트럭들은 그래도 붙어놓은 문구에 맞는 갯수의 상품성 떨어지는 과일이 뒷쪽에 있곤 했는데...여긴 아예 없다고 하는것 같습니다.

" 그럼 앞에 붙어놓은 문구는 뭔가요?" 라며 물어보니...
돌아오는 말은 " 에이 그 가격에 팔수가 있나요"란 당연하다는 듯한 대답입니다.

 마지막 말이 압권

더 이상 서있을 필요가 없겠죠?
앞 차량 가족들과 저희 가족들이 돌아서는데 뒤에서 그 과일 파시는 분이 하시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시식 괜히 하게 했네,누군 땅파서 장사하나"

엉? 시식? 뭔 이야긴가 하는 소리에 돌아보니 앞 차량의 꼬마 아이가 잘라진 조그만 참외를 먹고 있더군요.
"너 그게 왜 먹고 있니?" 란 아이 엄마의 호통이...ㅠㅠ

 나 같음 스트레스 쌓여 못할것 같다

아무리 근처 동네가 없는 한적한 국도변이라고 해도 이런식으로 장사하는 사람도 있나 봅니다.
자신이 차에 크게 붙어 놓은 문구를 보고 방문한 손님들에게 그걸 믿냐라는 투로 응대하는 모습이 기가 찹니다.
다섯개 만원이라고 해놓으면 지나가는 차들이 관심을 안가지니 그리 붙어 놓았겠지만...
남의 귀중한 시간은 물로 보이고 자신이 시식으로 아이에게 제공한 조그만 참외 쪼가리는 금으로 보이나 봅니다. 

그렇게 장사를 하면 방문한 손님들이 한마디씩 할텐데...
저 같으면 스트레스 쌓여서 저렇게 장사 못할것 같습니다만, 그리 일단 손님을 끌고 보면 하나씩은 팔리는가 봅니다.
정말 대단한 상술인것 같습니다.

 결국, 잘못된 소수가 다수를 욕먹이나?

씁쓸한 맘에 목적지로 가다보니 참외 파는곳이 계속 보입니다.
아까 그런일이 있었으니 자꾸 시선이 갔는데...

다른 곳에서 나오시는 분들의 하얀 비닐 봉투를 보니 얼추 부피가 맞게 보이더군요.
20개에 만원이란 문구와 조건이 같거나 비슷하니 구입하신 듯 합니다.

그 가격에 파는 곳이 있다는 이야긴데 아까 그 분을 만난 이후론 방문할 생각이 접어집니다.
결국, 잘못된 소수가 다수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 날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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