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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생각케하다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끈끈한 롯데야구 커넥션

by 티런 2012. 4. 20.


 자연스럽게 롯데 자이언츠 팬이 된 아내

야구의 계절에 찾아온 저희집의 저녁 풍경입니다.
설거지 중간에도 왔다갔다 하며 중요한 장면을 놓치지 않을려는 아내의 모습에서 그 열정을 느낄수 있습니다.

사실, 결혼전 아내는 야구엔 관심이 없었습니다.
자신이 살던 지역에 야구팀이 없어서 그리 관심이 가지 않았다고 하던데...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모여있는 집안에 시집 오고나선 야구에 서서히 흥미를 가지게 되더군요.

뭐, 이렇게 되니 다른 집에서 일어날수있는 스포츠냐? 드라마냐? 이런 채널다툼은 없어진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선수는 잘생기고 화이팅 넘치는 홍성흔 선수!랍니다.ㅎ  


얼마전 노트북을 바꾸고 나선 온라인 고스톱 대신에 야구게임에도 열성적입니다.


그리 재밌냐고 하니...
이래서 타자들이 속는구나~라며 자신이 주로 쓰는 유인구인 슬라이더,커브의 구질 파악을 하면서 전반적인 야구의 매카니즘을 스스로 이해해 가는것 같습니다.


혼자 장을 봐와도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남편 맥주도 자이언츠 마크가 선명한걸로 사오니...야구와 롯데팀에 푹 빠져든 상태인것 같습니다.


 이러다 보니 아버님과 커넥션이 생기다

오늘은 어디서 경기를 하고 선발투수가 누구인지를 일찌감시 꿰차고 있는데...
이건, 자신이 궁금한것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 이유는 아버님의 전화 때문이라고 합니다.

낮에 전화오시면 오늘 선발투수가 누구인지, 어느 채널에서 중계하는지를 물어보시고...
한번씩 외출하신 밤엔 경기진행이나 결과가 궁금해 며느리에게 전화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도 옆에서 통화하는걸 한번씩 듣곤해서리...
제가 전화 받으면 알려드릴려고 하는데, 며느리 바꿔라~로 일관하시는 아버님.

뭐...
야구도 궁금하고 며느리랑 공통된 관심사로 통화하는게 좋으신가 봅니다.



그저께도 그랬습니다. 롯데가 대패한날.
바둑 두러 가셨다가 집에 돌아가시는 길이라며 아버님이 전화로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결과를 물어보셨나 봅니다. 
패배의 소식을 알리며 " 대신 어제 '유먼'이 나와서 이겼으니 괜찮아요~" 라고 대답하는 아내의 모습입니다.

아내에게 물어봤습니다.

저) " 근데, 이렇게 전화하시면 한번씩은 불편하지는 않니? "
아내) " 아니~ 공감대가 생기자너. 아버님이랑..."
" 아버님 연세도 많으신데 롯데야구 챙겨보시면서 경기 데이터 외우시는것 보면 도와 드리고도 싶고~^^ "


비록, 아버님이 저와의 커넥션은 거부하셨지만....
이런 생각을 가진 아내와 아버님의 끈끈한 커넥션을 보니 흐믓한 미소가 지어졌던것 같습니다.

아내는 아버님과는 달리 승부엔 민감하지 않습니다.
이기건 지건 이런말로 경기평을 합니다.

"오늘도 재미있게 잘 보았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