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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생각케하다

집에 온전히 못들어간다는 악담 들은날

by 티런 2012. 5. 24.


친구의 전화를 받고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시내엘 나가게 되었습니다.
약속장소로 이동하는데 건널목 건너편에서 저를 주시하는 미모의 여성분이 있더군요.

왜 그럴까 싶었는데 건널목을 건너고 나니 저에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이런 멘트를...

" 저...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신데..."

근심? 근심이라면 다들 가지고 있을텐데...내가 그리 근심이 많아 보이나?
이순간에 이런 궁금증을 가지면 안되겠죠?

자동적으로 아~네~알겠습니다.란 대답이 나오고 갈길을 갑니다.
그런데 다시 들려오는 목소리.

" 제 말 그냥 넘기시면 안됩니다"
그럼 그렇지... 한번에 그냥 가시면 이상한거지 싶습니다.
또 아~네~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하고 갈길을 갑니다.

이런 패턴들, 인상이 참 좋아보인다, 근심이 가득한것 같다로 시작되는 사람들을 학창시절때 부터 겪어봤기 때문에 의미를 두지 않는게 정상이겠죠?
그런데, 이 여성분 뭔가 수가 틀렸는지 제 뒤통수에서 이전엔 못듣던 이야길 하더군요.

 " 그냥 가시면 오늘 안좋은 일이 생겨 집에 못들어가실수가 있습니다"

듣는 순간 입에서 험한 소리가 나올려고 합니다만...
꾹~참고 가던 길을 계속...

그 이후엔 아무소리가 안들리더군요.
무슨 근거로 그런소릴하냐?라고 따지기 시작하면 그 사람에게 말리게 되는법.
참고 나니 해결된듯 한데...기분이 영 찜찜합니다.

친구를 만나 술 한잔을 하며 이 이야길 하니...
웃습니다. 자기도 오는길에 비슷한 이야길 들었다고 합니다.

만만한 사람들 잡는다더만, 우리가 만만해 보이나 보다.
이러고 씁쓸한 웃음을 지어봅니다.

헤어질때 집에 조심해서 들어가라고 습관적으로 나온 이야기에 친구가 그러더군요.
오늘은 니가 조심해야겠다.ㅎㅎ

음... 오늘 집엘 못들어간다?
잘 들어가는것 봐라~란 맘으로 씩씩하게 집으로...

그리고 잠시후 집에 무사히 도착.
아내에게 이야기하니 요즘은 길물어보는척, 상품파는척...그러면서 다가온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위해 무리수로 던져지는 그런 악담은 안좋은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들 때문에 길위에서 타인에 대한 맘이 더 닫혀 가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