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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생각케하다

택배기사님이 나를 외국인으로 착각한 이유

by 티런 2012. 6. 14.


몇달전 아내가 밤시간에 동네마트엘 갔다 들어오는길이었다고 합니다.
엘리베이터 앞에 갔더니 윗층에 사는 이웃 몇분이랑 택배기사님 한분이 계시더랍니다.

자주 보는 이웃이니 눈인사를 한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릴 층수를 눌렀더니...
연세가 좀 있으신 택배아저씨가 빤히 쳐다보며 이런 물음을 하시더랍니다.

"혹,002호 사세요?"
"네...저희 집 물건인가요?"

택배 아저씨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잠시만요...이러면서 손에 든 몇개의 택배박스중에 하나를 꺼내더니...

"티런씨 맞으신가요?"

택배아저씨의 이말에 이웃분들이 이상한 이름이다 싶어 쳐다보니 순간 당황하게 되더랍니다.

"아...네..."
"본인 이신가요?"
"아뇨...남편..."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아내가 내리는데 택배아저씨가 궁금했던지 이런 질문을...

"남편분이 외국분이신가요?"
"네??? ^^;; 아뇨..."


집에 들어와 아내가 저에게 민원을 넣습니다.
"남편! 집 주소 적을때 제발 블로그 필명 좀 적지마요"

"왜? 또~ 닉네임으로 부르시데? "
"닉네임보고 외국분이냐고 묻더라~ㅋ"

이름도 같이 적어 놓았겠지라며 택배상자를 건네받아 보니...닉네임만.^^;;
"그래도...택배 아저씨 장난이었겠지..."라고 했더니 아내가 그러더군요.
"진짜 그리 생각하신건지 장난인지 모르겠지만, 엘리베이터안에 사람도 많고 처음 듣는 물음이라 대답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스러웠어"


블로그를 운영한지 4년차.
그동안 블로그와 관련된 건들이 간혹 있습니다.블로그 이웃의 정성스런 선물, 이벤트 당첨 등등...

그 택배들을 보면 이름만 적어서 보내주시는게 일반적인 모습인데...
한번씩 보면, 이름+(닉네임)이렇게 병행 표기해 놓은 경우도 많터군요.
그런데 이상하게 택배아저씨들께서 아내에게 물건을 전할때 눈길이 많이 가는지 뒤에 붙은 닉네임으로 많이 불러 주신다고 합니다.그럴때마다 아내가 이상한 기분을 느낀다고 하더군요.
그런 상태인데,이날 도착한 택배는 그냥 닉네임만 덩그라니...ㅡ..ㅡ;;


실명이 아니면 택배를 보낼때 접수할때 애로사항이 있지 안되지 않을까 싶어 검색해 봤더니 블로그 운영하시는분들중에 닉네임만으로 받는 경우가 많은것 같더군요.

택배아저씨가 000(닉네임)이 누구냐며 진짜 본인 맞냐고 확인해서 민망했어요.ㅠㅠ
택배아저씨, 현관앞에서 쎈 발음나는 제 닉네임 부르시는데 첨엔 전 줄 몰랐습니다.
....


특히, 특이한 닉네임을 가지신 분들의 당황되었던 에피소드를 보니 웃음이...^^
이런 경우를 경험하신분들은 그래서 닉네임 대신 이름으로 보내주세요~란 메시지를 꼭 남긴다고 합니다.

저도 얼마전 이웃분이 선물을 보내주셨는데, 주소 남길때 이말을 댓글로 남겼더니 웃으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