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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생각케하다

여행용가방 버릴려고 내놓았더니...

by 티런 2012. 6. 15.


아내가 청소를 하다 오래된 여행용 캐리어를 보더니 이젠 버려야겠다는 이야길 합니다.

"남편! 이거 어떻게 버려야하남?"
"글쎄다...안버려 봐서 모르겠는데...."
"설마 이것도 폐기물 스티커를?"
"설마? 작은건데...??? 그런가??? 조금 있다 경비아저씨께 여쭤보지뭐...^^"

저녁운동길에 경비아저씨께 여쭤봅니다.

"여행용 가방은 어떻게 버려야하나요?"
"여행용가방 재활용하시는분들이 안가져 가시더라구요. 스티커 붙이셔야 합니다~"
"얼마짜리 붙여야 하나요?"
"2000원짜리 붙이면 될것 같은데요..."
"네...그럼 내일이라도 내놓겠습니다"
"그러세요~저기다 두시면 됩니다~"

그날 저녁에 스티커를 사다놓고...
다음날 저녁, 집에서 스티커를 붙이고 적어넣을 항목을 적은후 핸드폰으로 사진 한방 ~^^
운동 가는길에  경비실옆 폐기물 쌓아두는곳에 놓아두었습니다.

이제 여행용가방 버리기는 다 된것이겠죠?

그런데...
 
다음날!
아내가 그러더군요.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가다 보니 저희가 내다놓은 여행용가방은 그대로 있는데 스티커가 없어졌다는 겁니다!

"응? 스티커가 왜? 그게 왜 없어져?"
"경비아저씨한테 물어볼라고 했는데 안계시더라...혹, 누가 훔쳐간것 아닐까?"
"에이...같은 아파트 안에서 다른집에서 내놓은걸 누가 떼어가?"
"근데 내놓기전에 사진은 왜 찍어두었어~누가 떼어갈까봐 그런거 아니야?"
"여행용가방도 폐기물에 들어간다고 하니, 몰랐던거라 글쓸려고 찍어둔거쥐..."
"여튼,별 사람들 다 있다고 하던데...ㅠㅠ"

별사람들 다있다는 아내의 이야기에 걱정이 되더군요.
아파트안에서 그런일이 생겼다면 참 기가 막힌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바로 내려가서 확인해 봅니다.
역시 아내말대로 스티커가 없더군요.

이걸 어떻게 하나 ...
붙여서 내놓은걸 믿지 않으면 어떻하지?란 생각까지 듭니다.
그래도 핸드폰으로 찍어둔 사진이 있으니 증거는 있는것 같습니다.^^;;

경비아저씨께 여쭤봅니다.

"저희가 스티커를 붙여서 여행용 가방을 내놓았는데...스티커만 없어졌네요.이게 뭔일이래요?"
"아...그거 제가 떼 놓았습니다."

휴~다행입니다. 경비아저씨가 떼 놓았다고 하니...^^
그런데 아저씨가 떼놓은 이유를 들어보니 우려했던 그 부분이더군요.

"붙여놓고 며칠지나면 누가 떼어가버리니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수거해가는 당일날 붙일려구요~내놓으신다고 하셨을때 말씀드렸어야 하는데...깜박했네요"
"아뇨... 그럼 되었습니다.^^"

"훔쳐가는 사람 많아요...별 사람들 다 있어요..."

ㅠㅠ....
세상이 참....
그거 품목이랑 날짜 다 적고 붙여놓은걸 가져가서 자기가 쓸려고 그러는걸까요?
아내나 경비아저씨 말씀대로 별 사람들 다 있는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