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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생각케하다

고고한척하며 대화의 맥을 끊는 절대남

by 티런 2012. 6. 16.


살다보면 '나는 절대 그런것 안한다'라는 표현을 자주 하는 사람을 보게 됩니다.

얼마전 술좌석에 같이한 사람은 화기애애한 대화의 맥을 톡톡!끊어놓는 재주가 있는지...
다같이 술먹고 실수했던 추억들을 이야기하며 웃고 있는데...나는 절대 그런것 안한다란 말로 일관하더군요.
순간순간, 이야기 하는 사람을 무안하게 만들어 버리니... 뭐가 그리 절대란 표현을 입에 달고 있는지 참 아이러니한 사람이었던것 같습니다.

아내님이 기다리신다며 이 '절대남'이 돌아간후 분위기는 화기애애 해지고 자신의 주변에 있는 '절대남'들의 어록을 하나둘 꺼내더군요.

- 포장마차 이야기에...
전 절대 그런데서 안사먹어요.집에서 캔맥주 하나 까고 말지...
? 그날 2차로 갔었답니다~ㅠㅠ

 

-  에어콘 샀다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절대 00제품 안써요.그런 회사껄 왜써요.
? 나중에 최신핸드폰 바꿨다고 하던데 그 회사 제품.~ㅠㅠ

 

- 급해서 화장실 찾고 있는 사람한테...
전 절대 밖에서 큰일(화장실) 안봐요.지저분해서...
? 정말 살면서 밖에서 큰일 한번도 안볼까요~ㅠㅠ

 

- 어제 개콘 재밌었다며 이야기 하고 있는데...
전 절대 코미디프로 안봐요.다큐멘터리만 봐요.
? 이말 한때 유행했었는데....다큐멘터리 매니아분들 이런 표현 잘 안쓰시던데...
한번씩 본다고 그리 큰 흠이 되진 않을텐데요...ㅠㅠ


- 이 상추 맛있으니 더 달라고 하자는 이야기에...
전 유기농 채소만 먹어요.확실하지 않으면 절대 아무거나 안먹요.
? 이 고기집에서 지금까지 먹은 상추는 뭐다냐?...ㅠㅠ



이 표현 자체가 나쁘다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혼자 고고한척 내뱉는 이 표현은 때에 따라서 이렇게 이상한 느낌이 드는건 사실인것 같습니다.

뭐...과거엔 그랬는데 지금은 이런 이유로 안하고 있단 표현일수도 있지만...
얘기하는 사람 무안하게 절대란 표현으로 혼자 고고한척 하는 건 좀 그런것 같습니다.

절대적인게 뭐가 있을까요? 변하고 변하는게 사람마음.
절대 안그런다란 표현을 너무 남발한 결과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바뀔수 있는 마음의 변화를 주변사람들이 응시하게 하는 타켓이 되어선 안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