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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생각케하다

버스안, 어느 아주머니의 기가찬 친절

by 티런 2012. 6. 22.


며칠전 볼일이 있어 비교적 장거리에 있는 목적지로 가기위해 버스를 탓습니다.
평일 오후시간인데 버스안은 엄청 붐비더군요.

날도 덥고 앉아서 가면 좋으련만...
사람이 많으니 어쩔수 없겠죠?  서서갈 적당한 자리를 찾아봅니다.

마침 한 아가씨가 앉아있는 자리 옆에 편안하게 서 있을 자리가 하나 보이더군요.^^
옆에 서서 의자에 달린 손잡이를 잡고 흔들리는 버스안에 몸을 맡겨봅니다.

버스 정류장을 거쳐갈수록 이 버스는 승객이 많아지고...
그 여파는 서있던 저에게까지 다가옵니다.
그결과, 서 있던 자리를 막무가내로 어깨를 비집고 들어오신 한 아주머니에게 빼앗기게 됩니다.
뻘쭘...
아주머니 뒤에 서서 뭔가를 잡으려고 애를 써보지만...
다들 하나씩 손잡이를 잡고 계시니...애로사항이 있는 상황이 되어버리더군요.ㅠㅠ;;

그런데 이 아주머니 가만보니 좀 이상한 행동을 하십니다.
자리에 앉아있는 아가씨가 들으라는 투로 00까지 가야하는데...라는 말을 반복하시다가...
이내 이런 말까지 하시더군요.

가방이라도 좀 받아주지...

이 말씀에 무안했던지 앉아있던 아가씨가 가방을 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됐어요!란 대답을 하시는겁니다.

흐...뭔 상황인가요??

가방이라도 좀 받아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에 가방 달라고한 아가씨에서 큰 목소리로 이런 거절의 메시지를.
앞의 분위기들을 조합해 보니 이 말은 자리를 양보해 달라는 이야기였나 봅니다.

이 아주머니를 다시보니 어디가서 자리양보를 받을만한 나이는 절대 아닌듯한데....
옆에서 보기에 이런 이상한 분위기를 연출하시는 분 같더군요.
혹, 어디 몸이 불편하시다면 양해를 구하면 될텐데... 이상한 방법으로 사람을 무안주는 재주가 있으신듯 합니다.

기분을 상한듯한 그 아주머니 잠시후 정점을 찍습니다.

앞쪽에서 방금 버스를 타신 한 할머니를 큰 소리를 부릅니다.

"할머니 여기 앉으세요!"

!!! 헙...뭡니까...
자기가 앉아있는 자리도 아닌데..아가씨가 앉아있는 자리를 가리키며 이런 황당한 멘트를.

할머니가 "아이고 괜찮은데...고맙습니다~"란 말씀과 함께 다가오시고...
아가씨는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일어나 뒷문쪽에 서더니 다음 정거장에서 하차를...

이 아주머니, 뒷쪽에 생긴 빈자리로 서 있는 몇분 튕겨내고 달려가 결국 자리잡는 모습.
이렇게 묘하게 상황은 종료되더군요.

자기자리도 아닌데 이런 이상한 친절을 하다뇨...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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