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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생각케하다

아내의 돼지꿈, 복권당첨의 암시가 아니였다

by 티런 2012. 8. 18.




돼지꿈 꿨다는 아내
가만 생각하니 이게 아닐까 싶다





지난주 금요일 아침, 잠에서 깬 아내가 천장을 아주 행복스런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더군요.

"왜 그래? 무슨일 있어?"

"아니... 꿈 꿨어..."

"꿈이야 전문이자너~ㅎ"

꿈을 자주 꾸기도 하고 물어보면 좋은꿈은 발설하지 않은거라고 매번 하기에 그냥 넘겼습니다.

그날 밤, 잠시 가게에 갔다온다던 아내.
지갑에서 서랍으로 옮기는 무언가가 제 눈에 포착됩니다.

로또 같습니다.

뭐..순간 꿈꿨다는 아내의 이야기와 매칭이 되는것 같은데, 무슨 꿈을 꿨는지 궁금한 맘만 가득해집니다.
하지만, 물어볼 필요가 없겠죠? 아내의 좋은꿈은 한번씩 행운을 가져다 주니 꾹~참아봅니다.

며칠뒤. 거실에서 노트북 사용중인 아내가 연금복권을 구입하는 모습도 포착됩니다.
이 시점에 생각나는 로또복권. 발표했을텐데란 생각이 들지만 한번씩 로또를 사면 바로 맞춰보지 않는 성격을 알기에 또 꾹~참아봤습니다.

복권을 종류별로 다 사고~별일이네~~정말 좋은 꿈 꿨나보군.
전 그냥 흐믓한 미소만...



그후로 별다른 이야기가 없는 아내.저도 까먹고 있었는데...
어제 밤 동네공원에 운동가는길에 복권을 한장 사오더군요.

응? 왜 또사지?
일주일이나 지났으니 지난주에 구입했던 로또에 대해 이제 물어봐도 될것 같습니다.

"저번에 산 복권은 떨어졌나?"
"응 ㅡ..ㅡ"

"연금복권은?"
..... -..-;;

"그날 뭔 꿈 꿨었는데?"

"돼지꿈인데. 꿈을 그리 많이 꿔봤지만, 그리 돼지가 많이 나오는 꿈은 첨이었어"


꿈 내용을 듣고 나니 저도 아쉬운 생각이...^^;;
뭐...앞으로 좋은 일 있겠지~이러며 대화를 마무리 지었는데...
운동중에
요즘 고기를 너무 많이 먹었나봐라고 하며 뱃살을 가리키는 아내를 보니 갑자기 웃음이 납니다.

꿈꾼 이후부터 지금까지 친구 만나서 돼지갈비 먹고 들어온 아내의 모습이 생각나고 본가에 가서 삼겹살 맛있게 먹던 아내의 모습도 생각납니다.게다가 저랑 갈매기살도 사먹었고, 돈까스 한번 시켜먹은 기억까지.


그 돼지꿈은 혹,이런걸까요?

돼지고기 많이 먹는 꿈.ㅡ..ㅡ;;


좋은 꿈 오래간다며 다시 복권 구입한 아내 앞에서 이 시점에 훼방 할 필요는 없고...
아내가 앞으로 돼지고기 많이 드실땐 물어봐야 할것 같습니다.


혹,꿈에서 돼지 봤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