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밤, 잠을 자다 더운 느낌이 들어 홀로 마루로 나와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쿨~쿨....
그런데!
화재경보기가 울리는 소리.

일어나볼까???
에이...아닐꺼야...불났으면 불이야~란 소리라도 들릴꺼야...귀 기울이고 있어봐야지...
이런 생각에 잠시 버티다가...결국 쿨~쿨..

자고 깨어보니 아침입니다.
다행히 새벽에 불이 난건 아닌가 봅니다.^^;;



경보기가 울리는데 왜 이런 반응을?


이사오고 첫번째 화재경보기가 울리던 날

몇해전 이 아파트에 이사오고 일주일정도 지났을때의 일입니다.
저녁밥을 먹고 있는데 울리는 화재경보기.

순간적으로 흐르는 등줄기의 식은땀. 본능적으로 밖으로 튀어나가 동태를 살펴봤습니다.
다행이 주위엔 타는 냄새 같은건 안났지만 계단에서 마주친 이웃분들과 경비실로 향해 봤습니다.
잠시후 나타나신 경비아저씨께 어디 불났냐며 여쭤보고 제가 사는 동을 한바퀴 돌며 확인까지 하는 모습을.

그날 밤시간에 방송이 나오더군요.
오작동이었다고...ㅠㅠ

그래도 불이 날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내와 함께 뭘 가지고 나가야하는지 시뮬레이션을 해두는 호들갑을.^^;; 



그 다음해 쯤, 경보기가 또 울리더군요

국가대표 축구경기가 열리던 날.
전반전이 끝나고 잠시 슈퍼에 맥주를 사러 갔다오는데 경보기가 울립니다.
엘리베이터는 탈수도 없고 계단을 통해 빛의 속도로 아내가 홀로 불안해하고 있을 집으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우리집 근처가 아니기를...이런 바램으로.

그런데, 결국 그날도 방송이 나오더군요.
누가 누른것 같다고...ㅠㅠ 



생각해 보니 매년 1-2번 정도 울려대는 화재경보기

이번에도 누가 장난으로 누른것이겠지? 이런 맘이 들지만 그래도 혹시나?란 생각으로 밖으로 나가 아파트 각층의 상태를 살펴보곤 했습니다만 어김없이 방송이 나오더군요. 경보기 오작동.



결국, 화재경보기를 양치기소년으로 생각해 버리다

올해 구정연휴때 화재경보기가 울렸는데 방송조차 안하더군요.
뭐... 관리사무소도 그러려니 하는걸까?란 생각에 전화를 해보니 애들 장난인것 같다는 이야길 듣게 됩니다.

결국, 이리 누적된 경험들로 인해 화재경보기가 양치기 소년이 되어 버린걸까요?

서두에 이야기했던 그저께, 아무리 잠결인 새벽에 울렸다고 해도 무반응으로 다시 잠들었던 저의 모습.
그런데, 아내는 어떻게 된걸까요? 제가 더운 느낌이 들어 거실에 나와 잤는데 안방에 있던 아내도 기척조차 없었던것 같습니다.

물어보니, 진짜 불났으면 제가 부를꺼란 생각에 그냥 잤답니다.ㅠㅠ
이것 참... 이래선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안전불감증이란게 참 무서운것 같습니다.

'오작동을 몇번 겪은후 계속 잠을 청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자주 오작동하는 화재경보기로 인해 저의 경우와 비슷한 사례가 있어 문제가 심각하단 기사들도 몇개 보이더군요.

실제로 오작동이나 장난으로 눌러진 경보기에 대한 기억들로 인해 화재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제때 대피하지 못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섬뜻한 생각이 듭니다. 아파트 같은 공간에선 화재를 알려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엔 화재경보기만한게 없을텐데요....ㅠㅠ


양치기 소년이란 생각이 들어도 믿는 마음이 영원히 변치 말아야 할게 화재경보기일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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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티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