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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이런저런일

내 허물은 안보이고 남의 허물은 크게 보인다

by 티런 2013. 2. 21.


사정상 한두달 가만히 누워있는게 좋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철저히 지키려 노력중입니다. 
뭐...그래도 답답함이 밀려들때면 집안을 조금씩 돌아다니기도 하고 그리그리 지내고 있는데...
며칠전 베란다에 나가서 보니 분리수거할 재활용품들을 모아둔 모습이 눈에 띕니다.

평소와는 다른모습이더군요.
완벽하진 않지만 내다버리기 쉽게 쌓아둔 모습.
그앞에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아내는 평소에 그냥 휙~휙~ 버릴게 나오는대로 모아둡니다.
플라스틱통 위에 비닐이 위태롭게 올려져있고 건드리면 쓰러지는 그런 모양새를 만드는게 취미인양.ㅎ

왜 그럴까요?
분리수거 내다 버리는 담당이 저이기 때문입니다.
고로 버릴때 애로사항을 잘 모르는 바 그냥 쌓아두는 성향이.ㅎ
한번씩 이야기를 해보았지만 그때뿐.

집안일로 바쁜 아내를 도와주려고 몇가지는 결혼한후 부터 제가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지요.


헌데....
이날 보니 확실히 틀려졌습니다.ㅎㅎ

아내에게 물어봅니다.
"왜 틀려졌을까나?"

아내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해보니 이렇게 대강이라도 정리해놓아야 내다 버릴때 편하다는 이야길.

그러길래 내가 계속 이야기했었자너? 라고 이야길 했더니 
의외의 대답이 날아옵니다. 

양말 뭉치기나 꺼꾸로 해놓지말고 잘 풀어서 빨래통에 넣어두라고 해도 고쳐지지 않으면서 !
그거 세탁기 넣을때 얼마나 귀찮은지 알어
그리고 또~그것도 그래~ 케이스 원! 케이스 투! .....

헙...끝이 없네요.
듣고 보니 그렇습니다.ㅡ..ㅡ;;


역시 사람이란게 자신의 허물은 안보이고 남의 허물은 보이나 봅니다.
안그래도 아픈 남편 수발까지 하느라 몸도 힘든데 제가 잘못 건드렸나 봅니다.ㅎ


결국 미안한 맘만.^^;;
빨리 나아서 몸과 마음이 지친 아내를 풀어줘야 할텐데 시간이 참 더딘것 같네요.
시간 좀 빨리 가는 방법이 없을까요? 창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걷는 모습이 참 부러워지는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