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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이런저런일

맵시나란 차를 아시나요?

by 티런 2009. 12. 11.



본가에 들러 저녁을 먹고 집에 가는길에 아내가 갑자기 앞차를 보고 반가운 표정을 짓습니다.

"초창기 프라이드네..우리집 첫차였는데.."

알고있는 내용이었는데 슬슬 장난기가 발동합니다.

"응? 장인어른 부자였대며?"
...

"프라이드첨 나왔을때 좋은차였어~왜그래?"

"아니. 프라이드 단단하고 고장없고 좋은차였던건 아닌데
장가오기전에 그랬자너 예전에 엄청난 부자였다고..."

(저의 장난에 발끈하는 아내의 모습도 나름 재밌더군요)

"내가 언제 ! 그럼 그때 뭘 타야 부자야?"

"응...각그랜저정도?"

"....각 그랜저가 뭐야...그랜저는 아는데..."



각그랜저는 그리 오래된 차가 아니니, 설명해주니 바로 알더군요.
다만, 일반적으로 각그랜져로 변형해서 부르니 생소했던것 같습니다.

"오빠네도 부자였다고 했자너.. 지금은 아니지만 ㅎㅎ...아버님 첫차는 뭐였는데?"

"으응? ... 맵시나"

"뭐야.. 차 이름을 대야쥐...차가 없었구먼...옷이름을 대는걸보니..."

"어허... 맵시나.몰라?"

"맵시나가 차이름이야?ㅎㅎ...그런차가 있었어? 이름 촌스럽다. 맵시나ㅎㅎ"
아..맵시나를 모르나봅니다.



(▲맵시나의 전작인 맵시의 사진입니다)

맵시나

대우자동차의 전신인 새한자동차가 생산하던 맵시의 후속버전.
그 당시 인기 있었던 고급차종인 대우 로얄시리즈의 모양을 따라간 흔적이 많이 남았던 인기차종이었다.

(배기량 - 1492CC,최고시속 - 150 KM/H)

어제 이웃블로거인 뽀글님 이 올리신 HOT를 모른다는 동생이야기 가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서 추억의차들을 어디까지 알고있을까 하는 생각에 몇개 더 물어보았습니다.

"그럼 너 브리샤나 코티나,k303이란 차는 아니?"

"지금 장난치는 거쥐... 그런거면 그만해"
에구... 모르나봅니다.

저,어릴적 택시들이 브리샤 아니면 포니였는데....ㅎㅎ 

생김새를 많이 궁금해 하고 해서 집에와서 인터넷을 통해 맵시나,브리샤,코티나,k303의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진짜 처음본다고 하더군요.자긴,포니2밖에 모른다고 합니다.ㅎㅎ

어릴적 기억이지만, 맵시나를 첫차로 마련하신 아버님.
아침,저녁으로 반들반들하게 왁스로 닦으시고, 골목에서 애들 공차는 소리만 들려도 창문밖을 응시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한번은 장난감으로 뒷문에 흠집을 내었을때 엄마가 말리지 않았다면, 지금 이자리에 없을꺼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아주 재밌어합니다.
 
한때, 코메디언 이기동님을 아냐,모르냐로 신세대 구세대를 나누는게 유행이었던적이 있습니다.
이젠, 그 기준이 어떻게 변해갈지도 궁금해지네요...

며칠뒤면 또 새해가 시작되고 뇌의 용량을 오버한 기억들은 점점 사라지겠죠.
세월참 빠르게 흘러가는것 같습니다.

이런 계기로 기억속에서 사라졌던 추억들을 떠올려본다는것. 
제 자신에게도 분명 의미있는 일이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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