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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생각케하다

추위와 눈이 지나간 포근했던 주말풍경

by 티런 2010. 1. 11.



정말 뒤죽박죽이었던 한주였습니다.
눈이 그렇게 많이 온것도 그렇고, 매서운 추위란 단어를 실감나게 체험할수 있었던 나날이었던것 같습니다.



토요일 오후, 마트에서 나오는길에 맞이한 눈은 정말 너무한다싶은 생각이들었지만,
다행히 2-3시간만 내린후 따뜻한 날씨속으로 사라져버려 다행입니다.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아파트내에 방송이 울려퍼집니다.

"한주 동안 세탁기를 사용못하셔서 불편이 많았을것 같습니다.
오늘은 낮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간다고 하니 세탁기를 돌리셔도 됩니다"

참 반가운 소식인가 봅니다.
저층세대에 하수관이 얼어붙어 고층에서 내려간 물들이 집안으로 역류하는 사태가 벌어져 거의 1주일동안 세탁기를 돌리지 못했던 아내가 갑자기 분주해집니다.



빨래감을 가지고 베란다로 나간 아내.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강추위에 베란다 바닥타일이 쪼개졌다고 합니다. 만져보니, 마른나무 뜯어지듯이 주위가 다 일어납니다.
이걸 어떻게 보수해야할지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세탁기를 돌려놓고 오랫만에 둘이서 청소를 했습니다.

청소기를 돌리고 이불도 털고... 그러는 도중 세탁기에서 에러음이 들립니다.
추위에 방치해 있던 세탁기가 잘 돌아갈지 의문이 들긴했지만,의외로 동작이 잘된다 싶더니 에러가 난것입니다.
살펴보니 배수자체가 안되니 다음코스로 넘어가질못한것 같습니다.
어떻할까 고민하다보니 블로그생활하며 익혀두었던 생활상식이 생각납니다.
세탁기 앞쪽 밑에있는 레버를 돌리니 물이 빠지면서 세탁기가 정상 작동합니다.정말 다행입니다.



오랜만에 집안청소,세탁을 말끔히 하고 나니 포근한 날씨가 저에게 손짓을합니다.

거부할수 없어 드라이브를 나서기로 했습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방금 옆에 주차한 옆차를 보니,아직은 길이 완전치 않은것 같습니다.
그래도 큰길들은 괜찮겠다싶어 야외로 출발해봅니다.

눈녹은 간선도로를 오랜만에 달려보는데 엔진브레이크 걸린것 처럼 갑자기 차의출력이 저하됩니다.
이상하다 싶어 계기판을 보았더니 온도계가 뚝 떨어져 있습니다.히터도 따뜻하지 않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차를 돌려 집앞 단골 카센터로 돌아가봅니다.
차안의 온도를 조정해주는 썸머스타트가 고장났다고 합니다.항균필터도 교체하는것이 좋다고해서 갈아봅니다.



모든걸 마무리하고 차에 탑승.
문득 발 아랫쪽을 보니 차시트로 딸려들어온 눈이 보입니다.너 참 징그럽다는 소리가 절로 납니다.
이번주도 추위와 눈소식이 들리는것 같습니다. 이번만은 오보였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해집니다.



야외드라이브는 당연히 포기가 되었고,카센터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갈려고 하는데,
이런 날씨엔 아줌마도 어그부츠 비슷한건 있어야한다고 아내가 살짝 원츄!를 외칩니다.

평소엔 투박해 보인다며 싫어하더니 눈길과 추위를 많이 겪고나선 취향이 바뀌었나봅니다.
"그 신발 안신어서 결국 넘어져서 뼈가 뿌려지면...동상걸리면..."
부산스런 하루때문에 조금은 짜증이 밀려오고 있었지만 아내의 이런 말이 이어질때쯤 시내로 다시 차를 돌리고 있는 제모습을 발견할수 있었습니다.

간만에 따뜻한 날씨속에 주말을 맞이했지만, 그동안 미루고 발견하지 못했던일들을 하느라 참 분주하게 지낸것 같습니다.
이번 한주는 눈없고 춥지않은 날들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