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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이런저런일

불량 면봉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

by 티런 2010. 3. 17.



밤12시쯤 TV를 보며 면봉으로 간지러운 귀를 파기 시작했습니다.

" 누가 내 흉을 보나..."

시원해지는 귀안을 살살 헤집으며 목표물들을 건드리는데 툭 하며 뭔가 떨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뭐지!귀지가 귀안으로 떨어졌나?..평소에 정리좀 할껄...."
뭐 이런 생각으로 계속 면봉을 사용하는데 면봉의 느낌이 딱딱한것 같습니다.

그래서 면봉을 꺼내보니...헙.

면봉의 솜 부분이 떨어져 나간것 같습니다.
옆의 정상적인 면봉과 비교해 보니 크기도 차이가 납니다.ㅠㅠ


결론적으로 귀안에 면봉 솜이 떨어졌다는것.
귀안에 이물질 같은게 들어있는 느낌도 듭니다.

놀라서 한쪽발로 깡총깡총 뛰어봅니다만, 들어 간걸로 보이는 솜은 나오질 않습니다.

어떻게 하나.. 사태 파악을 해보는데..
옆에서 지켜 보던 아내가 마루을 손바닥으로 훔치기 시작합니다.

"나머지 면봉 솜. 바닥에 없는데? 확실히 귀안에 있는거야?"

"응, 귀안에 뭔가가 있는것 같아"

인터넷을 켜고 지식검색을 해봅니다.

'면봉사용하면 안된다.이후인후과 가서 귀지를 파라~'
뭐 이런 정보도 있고...

'면봉 솜 들어간것 그냥 놔두면 염증생긴다.얼릉 병원가봐라'
뭐 이런 정보도 있습니다.


"예민한 상태인가...ㅠㅠ"
면봉 솜이 들어갔다고 생각되는 귀를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고 잠을 청합니다.

담날 아침.
귀안이 윙~거리는 것 같습니다.

"안되겠다. 오늘 이비인후과 가봐야겠네..."
"응 꼭 가봐~ 있든 없든 가보고 확인하는게 가장 좋을것 같네~"



오후에 이비인후과엘 들렀습니다.

"귀안에 면봉 솜이 들어간것 같습니다!"
간호사분 별스럽지 않은 현상이란듯...
더 이상 물어보지 않으십니다."거기 앉아서 기다리세요~"

잠시후 진료실로 들어오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의사선생님. 암것두 묻지 않으시고 진료를 시작하십니다.

"제가요.어제 저녁에 면봉으로 귀를 후비다가...."
부연 설명을 해야할것 같아 주섬주섬 이야기하는데...

"잠시만요~"이러시면서 귀안으로 뭔가를 쑥 집어넣으십니다.

헙,이건 뭐 쥐...
눈앞의 모니터에 제 귀안의 모습이....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 같은건가 봅니다.
귀안이 휘어있으니 이런걸로 안쪽을 들여다 보나 봅니다.

"없네요.반대쪽도 봅시다"
"이쪽도 없네요"

갑자기 허무해집니다.

진료실을 나오는데 간호사분이 그러시더군요.

"면봉 조심해서 쓰셔야해요"
"특히 요즘 불량품이 많아서, 이런 일로 오시는 분들이 간혹 있으십니다"

"저는 귀에 아직 뭔가가 있는 느낌인데요"

"ㅎㅎ예민해져서 그런것 같습니다"

"그런가요?" ^^;;

"더이상 신경쓰지마세요. 좀 지나면 신경도 안쓰입니다.ㅎㅎ"

"네...."

참,이상한게 병원을 나서서 길을 걷는 순간.
귀에 대한 신경 쓰임은 싹 사라집니다.
귀에 맴돌던 윙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ㅎㅎ

저녁에 집에서  문제의 면봉을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듭니다.


솜이 정상적인것 보다 적게 뭉쳐진 면봉이었고
귀를 파다 떨어진건 귀지이고...
귀안에서 사용하다 보니 적게 뭉쳐진 솜이 옆으로 벌어지며,막대기의 감촉을 느낀걸까?
그래해서 결론적으로 귀에 솜이 떨어졌다는 심리적 압박을 받은걸까?
... ㅠㅠ.


면봉은 사용하기전에 양쪽 솜부분이 튼튼한 상태인지,불량품은 아닌지... 
꼭 확인하고 사용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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