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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스런.나들이

우리전통 활,화살을 느낄수 있는곳

by 티런 2010. 3. 23.



통일동산 헤이리 근처에 보면 '영집 궁시박물관'이란 이정표가 있습니다.
지나 다니며 간판만 보아오다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니 활,화살 전문 박물관이란 정보가 있더군요.

그래서,가까이 있지만 가보지 못했던 '영집 궁시 박물관'을 가보았습니다.



이 사진은 겨울에 광화문을 방문했을때 전례행사 도중 본 화살의 모습입니다.
실제로 보니 아주 근사한 느낌이었으니... 박물관 가는 길이 더욱 흥미롭습니다.



국도에서 이정표를 따라 좁은 길로 들어서니 조그만 오솔길이 이어집니다.



이렇게 멋스런 이정표가 '영집 궁시박물관'에 다다랐음을 알려줍니다.



조그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니, 먼저 보이는것이 박물관에 대한 설명입니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이신 궁시장 영집 유영기선생님이 설립한 국내 유일의 활,화살 전문 박물관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궁시[弓矢]라는게 활,화살을 일컫는 말이니... 
다소 어렵게 기억이 되었던 '영집 궁시박물관'이란 명칭에 대해 고개를 끄덕여 봅니다.



아주 커다란 박물관이라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영집 유영기선생님의 소중한 자료들을 모아둔 작지만 소중한 공간.이렇게 생각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잔디밭을 사이에 두고 박물관건물이 있고 건너편에 사무실이 있습니다.
입구 주차장쪽엔 조그만 궁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박물관의 육중해 보이는 문이 닫겨있어 일요일은 쉬는날인가? 하는 우려스런 생각이 들었지만
문을 살짝 밀어보니 열리더군요. 전시실엔 불도 켜있는것을 보니 개방중인것 같습니다.

그런데,입장료를 드려야 하는데,직원분이 안보이십니다.
구경을 해도 되나...망설이고 있는데 사무실쪽에서 달려오시더군요.^^
궁금한점을 설명해 주신다고 하시는데,
번거로우실것 같아..차근 차근 저희가 설명을 보며 관람을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유영기선생님의 장인정신이 엿보이는 문구가 뭉클합니다.
한가지만 해오신 그 정열... 참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전시실 내부에는 유영기선생님의 작품과 그리고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진촬영은 아무래도 제한적이라 양해를 구하고 몇장 찍어보았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것이 화차입니다.
정확한 명칭이 신기전기화차(神機箭機火車)인것 같습니다.
잘아시는 신기전을 수레위에서 발포할수 있게 만들어 놓은 무기입니다.

그 시대에 저 화력이었으면 ... 상대편들 엄청 놀랐을것 같습니다.



이건 쇠뇌라는 것인데...석궁과 비슷한것 같더군요.
수십개의 연발기능이 탑재된 쇠뇌도 있다고 하니 파괴력이 높은 무기였을것 같습니다.



신전이라는 화살인데,신이라는 표시가 붙어있습니다.
어떤 용도로 쓰였을까? 궁금해서 살펴보니...
조선시대에 왕명을 전달하던 화살이라고 합니다.

그밖에도 우리나라 전통 화살과 비교할수 있는 외국의 화살도 전시되어 있고...
작지만 소중한 공간이란것을 느껴볼수 있었습니다.



박물관 전시실을 나와 잔디밭 건너편에 있는 궁터로 향해봅니다.



직원분이신지...가족분이신지 잘 모르겠지만,
활과 화살을 집어주시며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는 풍경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설명을 아주 집중해서 들었던 아내가 회심의 한발을 날려봅니다.



ㅎㅎ 폼은 좋았는데...
활이 누워서 날아가버립니다.

처음 쏴보는 활이지만 참 재미있나봅니다.
몇발을 계속 쏘더니 팔이 아프다며 활을 내려놓습니다.

잠시후,봉고차가 한대 도착하더니 아이들이 내립니다.
활,화살 체험과 박물관구경을 하러 왔나봅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자리를 비켜주고 박물관을 나서 봅니다.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할 우리문화.
이 시대를 살면서 한번쯤은 느껴봐야 할 우리문화.
미래에 가치있게 전승시켜야 할 우리문화.

영집 궁시박물관을 구경하는 동안 이런생각들이 머리속을 스쳐가더군요.
큰 박물관은 아니지만,장인의 혼을 느낄수 있는 가족적인 박물관이었던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