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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이런저런일

허세로 결혼하라는 소릴 귀담아듣는 노총각

by 티런 2010. 6. 29.



장가를 아직 안간 노총각 후배의 전화를 오랬만에 받았습니다.

요즘은 결혼을 하고 안하고. 일찍가고 늦게가고... 이런 일에 대해선 가타부타  하지 않는 시대이지만...
이 후배는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친구입니다.

그래서 저같은 경우엔 먼저 결혼이야길 하지 않는데, 어제는 먼저 신세 한탄 같은걸 하더군요.

결혼하고싶다...이렇게 말을 시작하길래...
열심히 움직여봐 인연을 찾아야지라고 말을 해주었더니...
얼마전 있었던 이야기를 하나 던집니다.


주말에 어머님 생신이라 시골집엘 갔는데, 온 친척의 눈치에 몸둘바를 몰라 마당을 배회했다고 하더군요.
바보! 뭐 이런 표현보단,그맘이 충분히 이해가 가는것 같더군요.
친동생,사촌동생들 모두 결혼한 상태라 심리적 압박이 상당히 심했나봅니다.

그래도 식사시간은 피해갈수 없었는데 그 시간에 이런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다 같이 둘러앉아 식사를 하기전에 어머님이 친지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하면서 아들을 향해 한마디를...

"이넘아! 무조건,우리집에 땅 많다고 하고 얼릉 배필 찾아와!"

이말을 하시는 어머님의 표정은 농담 같아보이질 않았다고 합니다.
친지분들도 어떻게 보면 웃긴 이말에 웃지를 못하고 측은한듯이 후배녀석을 쳐다보았다는....ㅠㅠ
덕분에 밥이 눈으로 가는지 코로 가는지 모르고 후딱~ 밥을먹고 서울로 올라왔다고 합니다.




뭐..상황을 생각하면 저에게 이야기하는 우스개 소리같기도 하지만,후배의 물음에 정신이 번쩍 듭니다.


형!그래도 되나?
농담이지?
아니..진지하게 묻는거야.


헙..할말이없습니다....

땅이 많나?
아니,어머님이 나랑 동생들 공부시키느라 거의 다...ㅠㅠ


그럼.어머님이 농담하신거 아니니?
아니,예전에도 비슷한 이야기 하셨지만 농담이 아닌것 같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숨을 고른후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그러면 안될것 같은데?
사귀고 결혼하고 그런 과정이 참 중요한데,
그런 허세를 부리면 결론적으로 너를 진정 좋아하는 상대를 찾기도 힘들고, 상대편도 판단력이 흐려질것 같은데?
그렇게 결혼하고 나서도 문제가 크게 될수도 있고... 정직한게 좋은거야~


그런가요...
근데, 이 소리를 자주가는 식당 아줌마도 하시던데...


에이... 너 장가 안가고 있으니 걱정스런 생각에 그런 표현을 하시는것 같아.
아님,요즘의 세태가 그러니 잘못 생각하시는것 일수도 있고...
여튼 잘못한 허세는 결혼을 한후에도 문제가 되는건 확실해~

그런 생각하지말고 열심히 배필을 찾아봐...
드라마 같은것 자주 보시면서 요즘 세태를 그리 판단하시고 답답한 맘이 들어 어머님이 그러신것 같으니...


응 그런건가...쩝...그럼,좋은 사람 있음 소개시켜줘~

이런 멘트로 전화를 끊는 후배의 모습을 보니 맘이 다운되는것 같습니다.


정말 우리집에 땅 많다는 허세가 통할거라고 생각하진 않았겠지만,
주위에서 똑똑하다고 인정하는 그 후배.잠깐 그게 맞는 이야기인지 판단이 안서서 저에게 물어본것 같습니다.

여러 상황상 궁지로 몰린것 같은데,
자신의 희망대로 빨리 좋은 배필을 만났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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