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왔던 일요일. 약속이 있어 시내에서 점심을 먹고 집에 도착하니 저녁약속이 있는 아내와 바톤터치를 하는 모양새가 되어 버렸습니다. 내 걱정하지말고 재밌게 놀다와~란 말로 배웅을 하고 쇼파에 누워서 TV시청을 했는데...잠시 졸았나봅니다.
울리는 핸드폰소리에 잠을 깨서 보니 아버님이십니다.

"뭐하노~?"
혼자 있다고 말씀드리니 어머님도 모임가셨다고 하시더군요.
"잘되었다~저녁 먹으러 너희집앞에 있는 그 칼국수집에 가자"
"아~네...근데 비가 와서 걸어오시기 힘드실텐데..모시러 갈께요~"라고 말씀드리니...
"허허..잤냐? 비그쳤다"
헙..그새 비가 그치고 하늘이 맑아오고 있더군요.

뭐 이리해서 15분정도 걸리는 거리를 걸어서 아버님이 집에 도착하셨습니다.
그사이에 청소기 윙윙 돌리고...좀 바뻣다죠.ㅋ 

"근데 칼국수로 저녁이 되시겠어요?"라고 여쭈니...
"그럼 볶음밥 시켜 먹을까?"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잠시만요..."

이렇게 말씀드리고 냉장고안 밑반찬을 점검해 보니 먹을만한 반찬이 꽤 있는것 같습니다.
이상태로 생선하나 굽고 밥만 해서 먹으면 될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말린 곤드레가 부엌에서 딱 보이더군요.

"아버지~곤드레밥 드셔보셨어요?"
"응..아주 예전에~ 그거 아주 맛있지"

" 곤드레가 있는데 제가 한번 해볼까요?"
"에이..망친다.며느리도 없는데...그냥 사먹자"
"생각보단 저 잘해요, 그리고 말려서 파는 이 곤드레 포장에 만드는 방법이 적혀 있네요~ㅎㅎ"

뭐 이렇게 해서 곤드레밥 만들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저도 자취생활을 많이 했지만 아버님도 공무원생활 하시면서 타지방으로 발령 나실때마다 혼자서 자취하신 경력이 화려하시니,저의 움직이는 모습에 여러가지 입을 대실게 많으셨나봅니다.
이리하면 안될텐데...뭐 이런 우려를 들을때 마다 한번 믿어주세요~를 연발하며 만들어봤습니다. ㅎㅎ



마른 곤드레를 끓는물에 삶아주고 물기를 빼주었습니다.



후라이팬에서 참기름,소금간을 하며 달달 볶아준후...



쌀과 다양한 콩들이 어우러진 솥에 같이 넣어주었습니다.



솥을 닫고 김이 모락모락 나기를 기다리는데...

"사진은 꼭 찍어야되냐? 그리 찍으면 필름값은..."
"헙..저번에도 말씀드렸듯이 필름이 없는 방식이라...ㅠㅠ"
"음식만들땐 집중을 해야지..."

오랜만에 아버님께 밥을 해드리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야단을 맞아도 그리 슬프지는 않터군요.ㅎㅎ



쓱쓱~비벼먹을 양념장도 만들어 둬야겠죠.
파,다진마늘,고추를 넣고...



이렇게 양념장을 완성해 둡니다.



뜸을 들인후 열여보니 제법 먹을만한 곤드레밥이 완성되었습니다.
잔소리 하시던 아버님은 지치셨는지 거실에서 TV시청 중...ㅎㅎ



이렇게 먹을만큼 덜어준후에...



양념장으로 싹싹 잘 비벼준후...



아~~~하고 곤드레밥을 입안에 넣으니 고소한 맛이 밀려듭니다.
못미더워하시던 아버님도 오~제법인데...라는 대단한(?)평가를 내려주시더군요~^^ 



토요일에 어머님께서 만들어 주신 논고동찜과 함께 먹었더니 곤드레밥과 아주 잘 어울렸던것 같습니다.
조만간 이 논고동찜 만들기에 한번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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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티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