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태풍이 올라온다는데 친구분들과 여행을 가신 부모님.
가신다는 연락을 당일 아침에 하시면서 언제나 그렇듯,신문이나 전단지 좀 걷어두라고 하시더군요.


예전에 "며칠 정도는 괜찮을텐데요?"
무의식중에 이런말을 했다가 네집이라고 생각해봐~란 말씀에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던 제 모습이 기억납니다.ㅎㅎ

"경비실에 말해두면 될텐데요?" 란 건의도 드렸지만 이웃이나 경비실에 말씀하시고 가시는것이 부모님에겐 그리 쉽게 생각 되시지 않으신것 같더군요. 그냥 차로 5분거리에 있는 아들 손을 빌리는것이 더 수월하게 느껴지시나 봅니다.

그래서, 그 다음 부턴 "네~걱정하지 말고 다녀오세요" 라고 대답드리고 평소보다 좀 일찍 일어나 부모님댁에 가서 신문을 치우고 오곤 합니다.이걸 몇번 하다보니 여행지에서 괜스레 집 걱정하게 하시게 하는것 보단 제가 조금 일찍 일어나는게 더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집에 돈을 많이 쌓아두셨나보다? 혹,이런 생각하신 다면 ~삑~ㅎㅎ
그냥 연세가 많으시니 걱정이 많아지신 단계라서 그러신것 같습니다.

생활하시면서 필요이상의 걱정도 많으시지만 따지고 보면 다 맞는 말씀인것 같더군요.
여러 걱정중 이번엔 이 경우일것 같습니다.

신문 쌓여있음 도둑든다.^^;;
 
그나마 난이나 화분 같은걸 많이 정리하셔서 다행입니다.
예전엔 정성껏 물도 주고 나와야 했다는...ㅎㅎ


여하튼, 그 신문이란게 부모님이 집을 비운다는 상징이 되어 버렸다지요.
그리하여 어제 조금 일찍 일어나 모자하나 눌러쓰고 졸린 눈을 비비며 신문가지러 부모님 아파트로 출발했습니다.


경비아저씨가 현관 옆 화단을 청소하고 계시더군요.
근데, 못보던 아저씨입니다.바뀌셨나...이런 생각을 하면서 엘리베이터에 올라 탓고 문앞에 있는 신문을 바로 챙기고 문한번 살짝 땡겨보고 이상없음을 확인하고 바로 엘리베이터를 다시 탑승하고 내려왔다죠.

헙..근데, 주차해 놓은 차로 이동중인 저를 경비아저씨가 조심스럽게 부르십니다.
새벽시간에 올라갔다가 신문만 하나 들고 바로 튀어 나오니 의심이 가시나봅니다.

"저기,몇호 사세요?"
"아...0000호 아들인데요.여기 아저씨 바뀌셨나봐요..."

이리 이야길 해도 트레이닝복에 모자 쿡 눌러쓴 제모습을 위 아래로...ㅠㅠ
굳이 더  이상 말씀을 안하셔도 말씀 하시려는 요지를 알것 같더군요.

부모님 집이 비워져서 신문을 챙기러 왔습니다.
이말이 입에서 나올려는데 일부러 경비실에 이야기 안하고 가셨는데 말해도 되나...
뭐 이런 갈등이 들어 살짝 고민중이었는데...

다른 경비아저씨가 저쪽에서 걸어가시는게 보입니다.
앗,제가 아시는분 ! 예전에 부모님이 사시는 동의 경비업무를 하셨던 분이십니다.

"아저씨~~~~!!"
"어~~이른 시간부터 왠일이예요? 뭔일 있으세요???"
"아뇨~~잘지내시죠?ㅎㅎ~수고하세요~"

뭐 이리 그분과의 인맥(?)을 우회적으로 인식시켜드리고 앞에 서계신 경비아저씨께 "아저씨 그럼 수고하세요^^~"
급(急)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부모님댁 신문 치우는 모양새도 어떻게 보면 의심을 살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ㅋ


 

 


오늘 새벽에 목격한 태풍의 위력입니다.ㅠㅠ
태풍 패해 없으셨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 로그인 없이 가능한 추천! 꾹~▼


신고



Posted by 티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