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때 처가집에 내려가서 보니 집앞 텃밭에 배추가 심어져 있더군요.
배추값이 비싸다고 하니 사위인 저도 아주 든든하게 생각되는 녀석들이었습니다.


지난주말, 친척분 결혼식 때문에 서울로 나들이 하신 장모님에게 걱정 거리가 하나 더 늘어있으십니다.
도로변 집앞 텃밭이라 수확때까지 배추 뽑아갈까봐 걱정된다고 ....ㅠㅠ

나) 그 동네에 그런일 없잖아요?
장모님) 응...그래도 한번씩 없어지는건 있어...





담장 밖으로 나와있는 감이나 호박 같은건 매년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긴 하지만,주인이 알아채지 못할 정도의 양만 없어지니 그냥 애교로 넘기셨다고 하십니다.
동네분들이야 필요하면 서로서로 말하고 가져가는 시스템이니 한번씩 차타고 지나가는 외지인들이 그러신다고 하더군요.

조금 심어놓은걸 손대겠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렇게 서울까지 오셔서 심어놓은 배추도난 걱정을 하시는 장모님의 맘을 좀 덜어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후에 장모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자고 일어나시면 간밤에 잘 계셨나 싶어 집앞 텃밭 배추 살피는게 일인데...
아침에 가보니 듬성듬성 5포기가 없어졌다고 합니다.ㅠㅠ


나) 아직 수확할 시기가 아닌데 그걸 가져갔나요?
장모님) 속이 좀 들어차 있으니 가져간것 같네....ㅠㅠ


자식들줄 김장양에 맞춰 심어놓은 배추라 없어진 5포기가 너무 아쉽게 느껴진다고 하십니다.
감이나 호박같은것 가져갔을때랑 기분이 많이 틀린다고 하시면서... 
가격을 떠나 배추 조금 심어 놓은것이 요즘 사람머리위에 있는것 같아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여튼 기세가 약간 꺽이긴 했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중인 배추땜에,
심어 놓은 분들이나 수확철도 안된 걸 야밤에 가져가시는 분들이나 참 고생이 많은 세상인것 같습니다.ㅠㅠ 


조그만 텃밭이라도 가꾸시는 분들에겐 아주 소중한 공간입니다.
가족 생각하며 매일 가꾸고 가꾼 정성을 생각하신다면 거기서 자란것들 슬쩍 가져가시지 못할것 같은데...
말로만 듣던 이런 소식 전해 들으니 씁쓸한 생각만 맴도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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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티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