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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이런저런일

내 기억속의 라면이야기

by 티런 2011. 3. 16.


한달에 라면을 몇개나 드시고 계신가요?

저같은 경우,결혼하기전 자취할때에 비하면 먹는 양이 많이 줄었지만, 귀차니즘이 우리 부부에게 밀려올때나 라면을 이용한 별미가 생각날때 자주 찾게 되는것 같습니다.

친숙한 먹거리인 라면을 먹다보면,이것 저것 생각나는 에피소드들이 많은데,며칠전 라면을 먹다 오래된 라면 이름 하나가 떠오르더군요.아내에게 아냐고 물어보니...모른다고 합니다.그래서 제 기억속의 라면들에 대한 특강(?)을 아내에게 해보며 그 시절을 떠올려 봤습니다.^^ 


그 시절엔, 지금처럼 생각난다고 부담없이 뜯어 먹는 그런 흔한 음식으로 취급되진 않았던 기억입니다.
아버님이 오늘 라면 사다 먹을까?란 이야기가 있어야 막내인 제가 가게로 뛰어가서 사다 먹을수 있는 색다른 별미로 기억됩니다.

제 기억속의 첫라면은 삼양라면이었습니다.
저에겐 선택권이 없었던 어린시절이었고,라면의 종류도 많지 않은 시절이었으니...
아마 저희 부모님이 좋아하시던 라면이었던것 같습니다.

그 삼양라면에 익숙해져 있던 어느날.
TV에서 형님먼저~아우먼저~이런 광고카피로 온국민의 시선을 잡아 끈 라면이 보이더군요.
이게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는 농심라면입니다.
이때부터 삼양라면과 농심라면은 우리집 라면시장을 양분하게 되었고...가까운 친척분이 농심에 다니게 된 이후론,아무래도 신경이 쓰였는지 부모님이 항상 농심라면을 사오라고 했던 에피소드도 기억납니다.

그래도 한번씩 삼양라면의 맛이 땡기던 날엔...
농심라면 다팔리고 없어라~주문을 외우며 구멍가게로 뛰어가던 어린시절 제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러던 어느날,그렇게 저희집 라면시장을 양분하던 두라면 사이에 복병이 나타났습니다.

그 라면은 몸에 좋다는 클로렐라로 만든 라면이었습니다.
며칠전 아내와 라면먹으며 떠올린 라면 이름이 바로 이 라면입니다.

"그런 라면이 있었어?"
"응..야쿠르트에서 만든 라면이었는데...맛이 괜찮았는데, 그 맛이 그립다"

야쿠르트 아줌마로 상징되던 야쿠르트의 호황에 힘입어 80년대 초에 라면시장에 뛰어든 야쿠르트에서 내놓은 라면입니다.  
면의 색깔이 녹색이었던것으로 기억이 됩니다.그런데, 그 녹색면 색깔때문에 점차 매출이 떨어지고 재고가 쌓여서 퇴출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정확히 확인하지 못한 이야기지만요^^;;
요즘 팔도(한국야쿠르트)에서 만들어서 팔고 있는 클로렐라라면이 있다고 하던데...그시절 맛과 틀리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사먹어 보진 못한것 같습니다.그 시절 포장지를 다시 구경해보고 싶은데,관련자료들을 찾아봐도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후,용기에 담겨진 라면의 등장했고 사발면,김치사발면,왕뚜껑,도시락면,새우탕면,짜장범벅등을 선호했었는데 기존 라면에 비해  비교적 간편한 조리법이 색다르게 다가왔던것 같습니다.비빔면을 맛보고 환호성을 질렀었고 이경규씨의 필살기인 눈동자 돌리기를 하며 광고를 하던 짜짜로니,일요일엔 짜파게티를 먹어야 한다고 온국민을 세뇌시켰던 짜파게티의 등장도 놀라웠던것 같습니다.그리고 프로야구단까지 운영했던 청보에서 만든 라면들도 떠올려보면 반가움이 앞서는 추억이 되어 버린것 같네요.

신라면,무파마,수타면,진라면,안성탕면,너구리,군대식 뽀글이등등 시간이 흐를수록 가지수가 많아진 라면들을 맛보는 즐거움이 있었고...요즘 많이 보이는 카레면도 입맛에 맞는걸 보면 변해가는 고객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내는 라면회사들의 노력이 헤아려지는것 같습니다.^^

 


라면 만큼 여러가지 재료에 어울리는 음식이 있을까요?
그냥 먹어도 맛나고 제철 해산물을 곁들이거나 기호에 맞는 제품들과 결합을 해도 고유의 맛이 남아 있어 오랜 세월 사랑받고 있는 먹거리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렇게 라면에 대해 이야길 하니...
아내가 그러더군요.라면하면 그게 생각난다고...

뭐? 뭔 라면인데?라고 했더니...

"라면은 아니고... 라면봉지 안버리고 모아두었다가 도시락 싸 주실때 기름발라 구운김 같은거 넣어서 고무줄로 감아 주시던 엄마의 모습"

이야길 듣는순간,저도 그렇게 도시락을 많이 싸서 다닌터라,너무 반가운 생각이 들더군요.
그 시절엔 봉지하나도 귀했던 시절이라 라면봉지를 안버리고 여러모로 생활속에서 활용했던것 같습니다.


요즘은 어떤 라면을 자주 사먹을까요?
지금은 마트에서 덤으로 한개 끼워주거나 기획으로 저렴하게 파는 라면이 보이면 절로 손이 가게 되더군요.^^;;
이렇게 골라도 익숙한 라면들이 많아 선택을 후회하게 되진 않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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