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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이런저런일

장보고 나오는 길을 씁쓸하게 만든 응모권

by 티런 2011. 3. 18.


바짝 오른 물가로 인해 장보는 압박이 심한 요즘,
집 근처에 있는 여러 마트중 비교적 농산물을 싸게 파는 마트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하게 되더군요.
이날도 한가한 밤시간에 들러 즐겁게 장을 보고 계산대로 향했습니다.

신용카드를 내밀고 영수증을 출력하는 시간...그런데 영수증외에 뭔가가 계속 나오는것 같습니다.
마트인생이 오래되었으니 뭔지는 대략 짐작이 갑니다. 이벤트 응모 같은게 적힌 용지인것 같습니다.

보험사와 연계된 이벤트인가?란 생각이 들었지만, 계산을 마치고 살펴보니...



★창립12주년기념!10대쏩니다!★

와우~! 창립12주년 기념으로 해당마트가 차10대와 상품권을 쏜다고 적혀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살펴보니 행사소개와 응모번호가 적힌 이 용지엔 보험사 명칭이 하나도 없더군요. 

계산하시는분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주십니다.
"따로 드리는 응모권에 적으셔서 00번 계산대앞 응모함에 넣고 가세요.^^"

요즘 꿈도 좋았는데... 응모를 한번 해볼까나~아주 솔깃해 지는 순간입니다.



같이 준 응모권도 같이 받아들고 계산대를 나왔습니다. 
해당마트가 창립12주년이라 그동안 고객에게 감사한 맘을 가지면서 이번엔 거하게 쏜다는 느낌이 용지 앞면에서 다시 팍팍~ 전해져 옵니다.


그래도 잘 살펴보라는 아내의 말이 들립니다.

뒷면으로 돌려보니 인적사항이 적는 칸들이 보입니다. 당첨되었을때 연락할려면 적어야되는 사항들이라 생각했는데....
행사주관사인 해당마트의 이름 아래로 보험회사명이 한군데가 아니라 8개가 적혀있습니다.

이게 뭐야? 또야?
여기 마트,창립12주년 기념이벤트라며...
혼자서 투덜...ㅡ..ㅡ

 이쯤되니 아내가 등을 살짝 두들겨 주며 그냥 가자고 합니다.



이 응모로 인해 당첨되시는 분들이 있으시겠지만...
응모한 모든분들의 이름,주민번호,휴대폰번호,전화번호,자녀수까지 살아있는 생생정보가 수많은 보험사들에게 제공되게 되어 있습니다.소비자입장에서 생각하기엔 단순하게 마트 창립12주년을 맞이하여 고객에게 감사의 경품을 나눠주는 행사는 아닌것 같아 실망감이 앞서더군요.

고객에 대한 이벤트▶-고객응모▶-당첨자 선정
이렇게 깔끔하게 진행되는 이벤트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것 같아 아쉬움이 큽니다.
결국,응모는 포기하고 즐겁게 장보고 나오던 맘까지 씁쓸해지던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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