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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이런저런일

같이 장보기 싫다는 말 들은적 있으신가요?

by 티런 2011. 3. 24.


사람 많은 마트에서 장을 보다보면 이런 상황을 한번씩 목격할수 있습니다.

"이게 더 나은것 같은데? 그건 좀 안 좋아보인다"
"필요도 없는데 뭐하러 살려고?
"그만 사자! 오늘 계산 할때 장난 아니겠는데?"

이런 이야기들은 대개 장을 보러 같이온 남편들에게서 나오는 이야기들입니다.
이내 아내분들의 반격이 살짝 가해지지만,사람 많은곳에서 대화를 통한 의견 절충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게 되고...
결국,자신의 의지를 포기한 한쪽분은 입나온 모습으로 승자의 뒤를 따르게 되는것 같습니다.

얼마전 아내의 친구가 이런 이야길 했다고 합니다.
장볼때 남편이 좀 안따라 왔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첨엔 이야길 듣고 제가 발끈했지만...
남편의 잔소리가 너무 심해서 그냥 혼자 마트에 가는게 좋다는 이야기였다고 하더군요.
이것저것 써보고 가격차이가 나도 이게 더 좋다는것을 알고 물건을 집어들면, 옆에 싼게 있는데 비싼걸 산다고....
계절도 바뀌고 해서 기분전환도 할겸 화사한 색상의 제품을 집어들면,집의 가구들과 어울리지 않는 선택한다고...
이게 한두번이지,계속 그러다보니 정작 필요한 물품들을 못사고 장을 끝내는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다는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저는 어떨까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저도 그런 경우가 있으니 마찬가지겠죠.^^;;
주로 맘에 드는 물건이 조금씩 틀려서 살짝 의견충돌이 일어나게 되더군요. 


며칠전 치솔거치대랑 양치컵이 오래되었다며 아내가 새로 사야겠다고 합니다.그래서 밤시간에 마트에 들렀는데 아내가 선택한 것은 보통 쓰던 프라스틱 종류의 칫솔거치대가 아닌 사진과 같은 칫솔,치약,양치컵이 같이 붙어 있는 스테인레스 제품입니다.
특이하고 괜찮네~라고 답하며 옆에 있는 플라스틱 양치컵을 들고 이거랑 같이 사면 되겠다~라고 했더니...
아내가 이거랑은 안 어울린다며 나중에 맘에 드는게 보이면 사자고 합니다.


그냥 양치컵인데...암거나 사면 될텐데...이런 생각이 있었는데...
옆 코너에서 요리시에 쓰는 스테인레스로 만들어진 계량컵을 집어 들더군요.
이거... 계량컵인데....이걸로 양치컵 할려고?
괜찮을것 같은데? 위생적으로 보이고....
에이..이건 가격도 비싸고...그냥 저기 있는 플라스틱 양치컵사자~
아니,이게 맘에 드는데...이거 사면 안될까?^^;;
결국 아내가 고른 계량컵을 사서 집에 왔는데...


집에 와서 두 제품을 욕실에서 모아두니 제법 잘 어울리더군요.
결국 제가 더 맘에 들어 깨끗히 씻었다는....^^;;



또 하나 생각나는게 있습니다.
쌩뚱맞게 숱가위를 하나 사야겠다고 해서...

왜? 강아쥐도 없는데~라고 했더니...제 머리를 손질해 준다고 합니다.
허컥! 안해 사지말어~라고 했는데... 제 머리는 곱슬이 심해서 한주에 한번씩 숱만 쳐줘도 깔끔할것 같다며 구입을 하더군요.
난 절대 안깍는다~라며 며칠을 거부했지만,결국 아주 유용하게 한주에 한번씩 제 머리의 산발을 막아주는 아주 기특한 역할을 하고 있는 상태랍니다.^^;;


이렇듯...살림사는 주부의 의견은 그냥 나오는게 아닌것 같습니다.
잘 활용할수 있을것 같고,더 좋을것 같고, 더 맛날것 같다는 경험섞인 생각에서 나온 의견들인데 비전문가(?)인 남편의 한마디에 툭~꺽여 버리면 쌓이는 스트레스가 상당할것 같습니다.

마트에선 살림유단자인 아내의 말에 귀 기울여보는게 어떨까요?
내 의견도 존중해 줘야지~이러는 분이 혹 계시다면...
이미 많은 부분에서 남편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는 아내를 떠올려보심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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