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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이런저런일

이삿짐센터의 선택,가격만으로 결정하면 낭패

by 티런 2011. 3. 26.


춥디 추웠던 이번 겨울에 형과 누나. 두 집의 이사를 도와준적이 있습니다.
사실,도와줬다는 표현을 하기엔 조금 민망한 면이 있습니다.요즘은 짐싸기부터 옮기기,짐풀기까지 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포장이사이니, 아침 일찍 들러 주인이 부동산과 관리사무소에 갈때 잠시 주인노릇(?)을 하는것과 이삿짐이 올라갈때 밑에서 잘 올라가고 있나 한번씩 살펴주는 역할 정도인것 같습니다.

형이 먼저 이사하고,몇달 뒤 누나가 이사를 했는데...
지금 떠올려 보니 서로 상반된 분위기가 연출되었던것 같습니다. 결혼하기전 본가의 많은 이사경력 덕택에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변수가 어떤게 있는지 나름 잘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두집의 이사를 비교해 보니, 이삿짐센터를 고르는게 왠지 복불복 같은 느낌이 들었던것 같습니다.


먼저 이사한 형의 상황

몹시 추운날, 짐을 싸기 시작하는 시간에 맞춰 형의 집에 도착했는데...아직 이삿집센터의 차가 도착하지 않은 상태이더군요.
한시간쯤 지난시간에 도착한 직원분들을 보니 40평형대 짐을 옮기셔야 할분들이 왠지 몇명 되지 않는것 같습니다.그러니 짐을 싸고 내리는 작업이 무척 더디더군요.형수님한테 물어보니 생활정보지 보고 가격이 제일 싼곳을 골랐는데....상황이 이리된것 같다고 합니다. 제가 한번 말해볼까요?라고 했더니, 괜스레 화낼것 같으니 그냥 하는대로 놔두자고 하더군요.
이분들 급조된 팀인지 서로 신경질을 내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기분좋은 남의 이삿날을 서서히 망치고 있는것 같습니다. 
결국 예정된 시간보다 아주 늦게 이사가는집으로 짐을 옮기게 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시간이 늦어지니 급했는지 안방장농의 다리를 두군데나 부러뜨러 버리고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보이는 부분에 어울리지 않는 대못을 박는 모습까지 보여주더군요. 중간 중간에 제가 보이면 가구 같은걸 같이 들자는 말을 하며 도와주셔야 일찍 끝나고 다들 그러신다는 이야기까지....^^;;
결국 아주 엉망으로 정리해 놓고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을 보여줬던 씁쓸한 모습의 이삿짐센터였던것 같습니다.
나중에 발견한 하자들도 형수님이 전화통화를 몇번하다가 사람 지치게 해서 포기했다고 합니다.
싼게 비지떡인 상황이었을까요? 아님 운이 없었을 뿐이었을까요? 정말 개운치 않은 포장이사의 모습이었던 기억입니다.

나중에 이사한 누나의 상황

그 몇달후...누나집의 이삿날.
형의 이사를 지켜봤던 누나도 살짝 긴장하는 눈치더군요.그런데, 처음부터 그 많은 분들이 참 손발이 척척 맞으십니다. 
웃는 얼굴에다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하는 농담까지 겸비하신 모습으로 이삿날의 분위기를 기분좋게 끌고 가시더군요.
짐을 빼고 이사들어가는 집에 도착했는데, 도배가 늦어져 두어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피치못한 상황이 벌어졌는데도,사정을 이해하시고 싫은 소리 한마디 안하시는 모습을 보고 살짝~감동받았던 기억입니다.
마지막으로 조카들 방에 폐자재를 이용한 헹거까지 급조해 주시는 멋진 서비스까지 보여주시고 떠나시더군요.
"누나 저분들 어떻게 알고 이삿짐을 맡긴거야?"라고 물으니, 친구가 소개해 줬다고 합니다.
"잘했네...형집 이사할때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나~"라고 했더니...
누나가 그러더군요. 깍아달라고 한것도 아니고 자기들이 첨에 부른가격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첨에 말했던 인원이 와서 작업을 해줘야지, 그런식으로 이삿짐을 나르면 그분들은 오래 못할것 같다는 이야길 하더군요.


소비자는 조금이라도 싼가격에 친절하고 일 잘하시는 포장이사 업체를 원하지만,현실은 그리 되지 않는것 같습니다.
결국, 가격 기준으로만 선택했을때 따라오는 위험을 살짝 예상하면서도 가격이 싼 업체를 선택을 하게되고,이사하는 내내 내 물건들이 잘 들어오나? 파손되어 지는 부분은 없나? 일하시는분들이 왜 이리 화를 낼까? 못하나 박아달라고 할래도 가시방석 같아지고...이런 맘에 가슴 졸이게 되는것 같습니다.

싼 업체가 일을 못하고 불친절하다는 이야긴 절대 아닙니다. 경쟁이 치열한 포장이사업체들 중 싼가격으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많을것 같습니다.하지만,소비자는 지인들에게 검증된 업체가 아닌 이상 그런 분들을 만날수 있는 확률이 작다는게 문제인것 같습니다. 그러니 결국 이삿짐센터의 선택기준에 있어 가격을 최우선 선택기준 생각하면 이런 피해들이 생길수 있는 확률이 커질것 같다는 생각에서 이글을 적어봤습니다.제가 한번씩 마트의 PB상품의 품질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 하는데 이삿짐센터를 고를때도 적정가격의 비용을 책정한 업체를 골라야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게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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