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에 되어 있는 별표가 뭔가하고 물어보니...
저희가 사는 지역의 5일장 표시라고 합니다.
저) 5일장? 재작년엔가 가보고 안갔었자너?
아내) 휴일이랑 겹치는 날이라 표시해뒀어요.시간되면 가볼려구요^^
며칠전 이렇게 이야기만 나누었는데... 일요일 오후에 생각이 났는지 5일장엘 가보자고 하더군요.
저) 차 가져가면 주차할때가 없을텐데?
아내) 걸어가요~천천히 걸어가면 30분 정도 걸릴것 같은데~
저) 으...응? 걸어가는건 간다쳐도 물건사들고 어떻게 올려고?
아내) 배낭 하나씩 매고 동네구경하면서 걸어갔다가 그냥 맘에 드는것 있으면 몇개만 사면되요~ 파나 양파 같은건 아직 많아요~
5일장, 이게 저희 지역에서 좀 남다르게 느껴지는것은 도심속에 펼쳐지는 풍경이라 그렇습니다.
경기도 일산지역에 예전부터 있었던 일산시장. 그 주변도로에 5일마다 큰 장이 형성됩니다.
많은분들이 찾으시는데 특히,휴일과 겹치는 날에는 정말 사람이 많습니다.
어제가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동네에 개나리핀게 있나 구경하며 30여분을 걸은후 만나게 된 일산 5일장에 도착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입구에서 부터 큰 차길이 사람과 차들로 엉켜있는 모습입니다.
시장 골목으로 들어가면 정겨운 장터의 모습이 다양하게 펼쳐집니다.
오랜만에 병아리를 파는 모습도 볼수 있었습니다.
"한마리 가져가세요~오백원입니다~"
헙~생각보다 싼것 같습니다.
그런데 병아리 파는곳 앞에서 꼭 나오는 질문이 있죠?
이날도 어떤 분이 물으십니다. "이거 바로 죽지 않나요?"
쌓여있는 양파를 보니, 저것 한망 있으면 정말 뿌듯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로 마트에서 사서 먹는데... 양파값 정말 대단한것 같습니다.
장터에선 먹거리 말고도 저렴하게 파는 신발이나 옷가지를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한것 같습니다.
옷 색깔 맞추고 나오신 두 할머님의 모습 참 고우신것 같습니다^^
이런 좌판을 만물상이라고 하나요?
잘 볼수 없는 물건이 많아서 한참을 구경한것 같습니다.
특히 조그만 라디오들은 어릴적에 이불안에서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듣던 그 시절을 떠 올려줍니다.
장흥지역의 삼합(한우,키조개,표고버섯)에 대한 방송을 많이 봐서 그런지...
큼지막한 키조개를 손질해서 파는 모습을 보니 살짝 군침이 돌더군요.
자~이제 아내의 장보기가 시작됩니다.
메고 온 배낭에 넣고 갈 생각이니 몇가지만 산다고 합니다.
먼저 고등어4마리를 6천원을 주고 구입하더군요.
그리고 기름발라 구워주는 김도 삽니다.
2봉지에 4천원,3봉지에 5천원이라고 하는데...
이 가게의 김은 여기 일산 5일장 올때마다 사가는것 같습니다.은근 밥도둑이라 3봉지를 사봅니다.
그리고 큼지막하게 썰어서 파는 손두부도 2천원에 구입을 해봅니다.
저녁시간 TV보며 먹을 간식거리도 2천원 주고 구입하고...
마지막으로 저녁반찬으로 쓸 달래를 두 묶음에 2천원,깐마늘을 2천원을 주고 사곤 간단한 장보기를 마치는 아내의 모습이었습니다.
날이 많이 풀려서 그런지, 집에 도착해서 보니 땀이 나더군요.
며칠전만 해도 이런 날씨는 상상 못했는데... 얼마 안있으면 반팔을 입는 시기가 올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배낭 두개 매고 5일장에 들러 사온것들을 집에 도착해서 풀어봅니다.
이날 일산오일장에 들러 1만9천원 썼다고 하더군요.^^
걸어서 왕복하느라 조금 힘이 들긴했지만,
그로 인해 저녁상에는 탱탱한 고등어, 봄철 입맛을 살려주는 달래무침,들기름 발라 구운 김,손두부등이 올라왔습니다.
갔다와서 생각해 보니 마트에서 보는 장과는 분명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시간들이었습니다.
즐기는 기분으로 한걸음 한걸음 걷다보면...
구경하는 재미가 더해져서 만족스런 시간들을 보낼수 있었던 일산5일장 방문이었던것 같습니다.^^
P.S / 일산시장 주변에서 열리는 오일장은 3일,8일에 장이 선다고 합니다
통통한 고등어 속살을 빼서 먹고 있는 저의 모습를 바라보는 강호동씨의 표정으로 일산5일장 방문기를 마칩니다.^^;;
이글 보시는 모든 분들 활기찬 월요일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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