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양변기커버를 바꾸고 샤방샤방한 기분으로 글을 올린적이 있는데....
봄이 되어서 그런지 십수년된 아파트의 노후된 부분 구석구석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이날은 샤워기에서 튄 물과 문을 여닫을때 욕실 슬리퍼의 방해공작으로 인하여 너덜너덜해진 욕실문을 타켓으로 잡았습니다.
쩍쩍갈라진 문 아랫부분을 손으로 툭툭 만지니 으스러지는 상태입니다.
다 뜯어내고 보니 아주 심각한 상태이더군요. 보수하는 아저씨를 부를까? 싶었지만...
잘은 몰라도 수리비가 만만치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 걍.. 지금보다 깨끗하고 문만 잘 여닫으면 될려나?
아내) 응!!
아내의 긍정스런 대답에 탄력을 받아 바로 행동개시해봅니다.
먼저 사포를 가지고 일을 시작해 봅니다.
사포는 어디서 났냐구요?
그냥 그런적이 있습니다.결혼하고 살림날때 괜스레 마트에서 공구랑 공구는 다 사서 뿌듯한 느낌을 즐긴 시절.
그때 사다가 공구통에 넣어두었던것입니다^^;;
뜯어낸 안쪽과 문 윗부분의 페인트 벗겨진 부분까지 사포로 쓱쓱~구석구석 밀어준후...
몇년전 뭘 고친다며 구입해서 사용한후 베란다에 두었던 빠데를 가져왔습니다.
굳었으면 어떻하나...싶었지만, 아직 괜찮터군요.참고로 요 빠데는 동네 철물점에서 몇천원 안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이걸로 문짝 뜯긴곳을 매꿔 줘야겠죠.
꼼꼼히 잘 매꾸면서 문과 일체감을 줄려고 노력합니다만....
프로도 전문가도 아닌 그냥 초보자이기에 매끄럽게 나오질 않습니다.
뭐..그래도 믿는 구석은 있습니다.
빠데가 잘 굳은후....
이렇게 사포로 다시 조심스럽게 싹싹~ 밀어주면 될테니깐요^^
처음보다는 점점 기존의 문과 조화를 이뤄가고 있는 빠데의 모습이 보입니다.
자...다음 코스는...
페인트칠을 하는 시간입니다.
헙! 그런데 저희집에 없는게 없군요.ㅎㅎ
이 아파트로 들어올때 도배와 페인트를 같이 했었는데, 그때 아저씨들이 보수할때 쓰라며 신나와 함께 주시고 간 페인트입니다.
먼지 쌓인 뚜껑을 따 보니 아주 딱딱한 상태입니다만...신나를 조금 섞고 저어주니, 보수한 부분에 바를만한 양은 나오는것 같습니다.
이렇게해서 페인트붓으로 쓱쓱~
페인트가 많았더라면 문 전체를 다시 칠했을텐데...살짝 아쉬운 생각이 들더군요.
보수한 부분을 칠한후 조금 남는걸로 문 주위에 페인트 떨어져 나간부위에도 살짝살짝 칠을 해주었습니다.
이렇게해서 초보자의 무모한 문짝 보수가 다 끝난것 같습니다.
저 자신도 별반 기대를 하지않았고 아내도 걍... 해봐~이런 상태였으니...
큰 부담이 없는 문짝 보수였는데...
밑 부분이고 잘 보지 않는 부분이니....
뭐...그냥 이정도 나왔으면 됐다 싶습니다. 다음에 할땐 좀 더 정교한 모습을 보여야겠죠...^^;;
작업한 걸 본 아내, 그냥 나름대로 흡족한가 봅니다.우리 남편 이정도 한게 어딘데~라고 하더군요.ㅎㅎ
다음엔 욕실 실리콘들을 떼어내고 실리콘을 다시 발라보자고 합니다.실리콘 이쁘게 바르는것 참 힘든데....잘 해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오래된 아파트 손보기는 끝이 없는것 같습니다.^^;;
▼ 로그인 없이 가능한 추천! 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