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먹거리를 장만하러 며칠전 마트를 갔는데 아내가 우연히 동창을 만났나봅니다.
타지에서 그리웠던 고향 친구를 만나니 반가운 기분이 들었는지 이야기가 생각보다 길어 지더군요.
뻘쭘...옆에 서있다가 살짝 자리를 피해준곳이 바로 라면 매대앞입니다.
마침 여기가 요즘 핫이슈를 만들어 내는 코너라는 생각이 들어 유심히 봤는데 들리는 분들 거의다가 일행과 한마디씩을 하는 분위기더군요. 그 이야기의 대상은 다들 알고 계시는 '신라면블랙'입니다.
이리되니 본의아니게 10여분 카트잡고 서 있으면서 그 이야기들을 듣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이건 틀린거에요.엄마가 아는 그 신라면이 아니예요.
- 아들과 함께 장보러온 어느 어머님
아주 잘보이는 매대위치에 5,280원이 찍혀있는 신라면블랙의 가격표를 보시고 연세 많으신 어느 어머님, 순간 놀라신것 같습니다.
- 어느 젊은 부부
오래동안 사랑받아온 라면,기존 신라면이 잘 안보이니 이런 말씀을 하신것 같더군요.
- 어느 젊은 부부 2
좋은 재료 사용했다고해서 그런지, 궁금해서 그런지 사실 많이 사가시긴 하시더군요.
- 중년 아저씨 두분
밑장 빼기는 신라면을 없애지 않나..그런 이야기인것 같습니다.혹,이것 잘 팔리면 신라면이 없어지거나 재료가 부실해지진 않겠죠?
- 그날 밤 통화한 친구의 이야기
신문이나 TV뉴스등의 언론에서 제시한 문제점들을 소비자들은 다 느끼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게 아닌데...라며 제조사 입장에선 다소 기분 나쁘게 들을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소비자의 생각은 이리 흘러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뉴스보니 더 좋은 재료로 만들었다는 같은 이름의 아이스크림을 비싼값에 출시해 놓고 기존 아이스크림은 공급을 잘 안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혹,이리 되는건 아닌지...소비자 입장에선 요즘 만만한 먹거리 라면에 대해 조금은 혼란스러운 상태인것 같습니다.
아내가 다시 돌아오고...
저도 집에서 자주 손이가게 되는 라면을 사야 하기에 코너를 한바퀴 둘러봤습니다.
코너 옆쪽에 '김치신라면'이 보이더군요.그럼 보통 신라면은 어디있을까...둘러보니...어딘가 있겠지만 잘 안보이더군요.
그리 잘보이던 자리에 있던 신라면이었는데...ㅠㅠ
신라면 옆에 김치신라면.그 옆에 신라면블랙 이렇게 매대에 같이 배치되어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란 생각도 하게 되더군요.
최고의 재료를 사용했다는 명품라면, 신라면블랙.
궁금한 맘에 한번정도 사볼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진 과감히 손이 가질않게 되는게 저의 정서인가 봅니다.
사실,살짝 장난스레 이거 사볼까?라고 아내에게 이야길 해봤습니다만 생일(?)이냐고 하면서 파랑 양파값 내려서 Feel~좋은 장보기였는데...마무리를 그렇게 하시렵니까?라는 웃음나는 대답을 아내에게 들은것 같습니다.
이날도 그냥 5개 묶어서 저렴하게 팔고 있는 랜덤으로 고른 라면을 담아 집으로 향했습니다.^^;;
모두가 우려하는 모든 라면값 인상의 신호탄이 되지 않았으면 ....이런 바램을 가져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