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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이야기9

할머니랑 살기에 이런 문자를? 문득,핸드폰을 보았더니 나이어린 처조카의 문자가 도착해 있습니다. 응? 이 새침떼기 아가씨가 나에게 왜? 평소에 이런일이 없었기에 상황이 좀 아리송하더군요. 그런데 메시지가 하나더. 시간을 보니 바로 이어서 보낸것이더군요. '나 O O 여~' 고모부가 자기번호를 몰라 당황했을까봐 바로 보낸것 같은데... 이건 아무리 봐도 장모님의 말투 같습니다. 요즘 아파서 장모님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말투가 이리 변한건가 싶어 웃음이 나더군요. 미안하게도 시간은 많이 지났지만... 답장을 보내봅니다. '엇 O O 네~할머니랑 잘있지? 치료 잘 받고~내일봐 OO 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바로 날라온 처조카의 문자입니다. 제 추측(할머니의 말투를 배웠나?)에 결정타를 날리는 것 같습니다. '네! ☆ △ ★ 도 온디유.. 2012. 2. 13.
친구의 잃어버린 외장하드속에 뭐가 들었기에~ 친구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전화를 받아보니 외장하드를 잃어버렸어~란 주제로 고민(?)상담이 시작되더군요. 나) 응? 외장하드를? 어디서? 친구) 정확히 모르겠네,가방에 넣고 다녔던거라... 나) 어디다 둔거 아니니? 기다리면 누가 찾아주지 않을까? 친구) 잃어버린지 삼일이나 지났는데 찾아줄려면 벌써 찾아줬겠지...근데....누가 찾아줘도 걱정이네..... 나) 왜? 친구) 아니....그건 그렇고.... 말을 살짝 얼버무려 버리는 친구입니다. 삼일이나 지났다고 하니 누가 찾아준다는건 물 건너간것 같더군요. 어떻하냐...잘 좀 가지고 다니지...라고 위로의 말을 전하는데 외장하드에 어떤 데이터가 들었는지 물어보질 않은것 같습니다. 업무자료가 들었냐고 물어보니... 아니랍니다.업무데이터는 노트북에서 처리한후 .. 2011. 2. 26.
허세로 결혼하라는 소릴 귀담아듣는 노총각 장가를 아직 안간 노총각 후배의 전화를 오랬만에 받았습니다. 요즘은 결혼을 하고 안하고. 일찍가고 늦게가고... 이런 일에 대해선 가타부타 하지 않는 시대이지만... 이 후배는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친구입니다. 그래서 저같은 경우엔 먼저 결혼이야길 하지 않는데, 어제는 먼저 신세 한탄 같은걸 하더군요. 결혼하고싶다...이렇게 말을 시작하길래... 열심히 움직여봐 인연을 찾아야지라고 말을 해주었더니... 얼마전 있었던 이야기를 하나 던집니다. 주말에 어머님 생신이라 시골집엘 갔는데, 온 친척의 눈치에 몸둘바를 몰라 마당을 배회했다고 하더군요. 바보! 뭐 이런 표현보단,그맘이 충분히 이해가 가는것 같더군요. 친동생,사촌동생들 모두 결혼한 상태라 심리적 압박이 상당히 심했나봅니다. 그래도 식사시간은 피해갈수.. 2010. 6. 29.
개인의 독특한 취향 존중되어야 할까? 얼마전에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횟집에서 산낙지를 먹을려고 하는데 한 친구가 부산하게 주방을 드나들며 무언가를 어필하는 것 같습니다. 나머지들은 이런저런 이야기에 심취해 있어 그 어필 내용이 뭔지를 알수가 없었지요. 잠시후 짠~하고 테이블에 나타난 산낙지는 토막에 토막에~ 또 토막을 내어 갈아 놓은듯한 상태. " 어케된거임? 여기 산낙지는 원래 이리 몽땅 한거임? 이거 어케 먹어야 하니? " 웅성거리는 와중에 보니, 주방에다 뭔가를 이야기하던 그 친구 녀석이 말없이 산낙지를 수저로 퍼먹는 모습이 보입니다. ... 이 친구.고기를 엄청 좋아하는 식성입니다.그런데,해산물 종류는 입에 대질 않습니다. 예전에,이유를 한번 물어보니, 산간내륙지방 출신이라 어릴때부터 못 먹어봐서 그렇다고 약간 우.. 2010. 6. 17.
민망한 소재로 만든 재활용안경에 당황한 사연 신정연휴기간에 처남이 집에 놀러왔습니다. 제가 사는 집 근처에 인사드릴분들이 있어서 왔다가 겸사겸사 들렀다고 합니다. 갑자기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니 준비해둔 과일이나 음식이 없어서 아내가 당황해하더군요. 잠시후,아내는 처남댁과 함께 근처마트에 장을 보러가고 처남과 아이들 그리고 저만 남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오랫만에 고모집에 와서 그런지 신이났습니다. 처남과 저는 장기한판 두자며 거실에서 장기를 두고 있는데 우르르~ 우르르~ 왔다리 갔다리 정신이 없습니다. 처남이 한번씩 야단을 쳐도 신이난 아이들을 통제할 길이 없습니다. 한참 장기에 몰입하고 있는데 유치원다니는 꼬맹이의 눈에 스키고글 같은게 씌어져있습니다. 뭔가하고 자세히 보니 흐릿흐릿하고 여울이진게 잘만들어진 장난감같지 않습니다. 크기도 안맞아서 두.. 2010. 1. 5.
아내도 먹고 싶은것이 있다 "콩나물국밥으로 해먹을까?"란 아내의 제안을 거부하고... 얼큰한 콩나물국 끓여달라고 하고 저녁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한번 더 제안이 들어왔지만, 단호하게 "난,콩나물국!" 이렇게 말하고 TV시청... 딱히,콩나물국밥이 싫은건 아니였는데... 이게 은연중에 버릇이 되었나봅니다. 혼자만 생각하는 잘못된 고집. 잠시후, 춥다고 TV앞으로 가져온 밥상엔, 제가 고집했던 콩나물국이 있었지만, 아내쪽을 보니....헙. 뭔가, 냄새도 좋고 비쥬얼도 좋은 음식이 보입니다. 아...계란노른자 넣고 김가루 뿌린 콩나물국밥. 맛있겠다싶어 멍하게 쳐다보니, 절대 안준다고 합니다. 왜? 자기도 먹고싶은게 있는데 항상 제 맘대로 해서 버릇을 고쳐야겠다고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결혼하고 몇년동안 이런 경우가 없었는.. 2009. 12. 7.
음식점에서 부모님보고 도망간 우리부부 이 이야기는 티런의 결혼생활중 일어났던 에피소드를 적은글입니다. 때는 지금처럼 찬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초겨울. 일요일 오전입니다. 아내가 몸살기운에 밤새 끙끙 앓터니... 아침에 일어나질 못합니다. 그날은 형님네가 온다고 해서 오후에 본가에 가기로 한날이었습니다. 밥을 먹기 힘들어하는 아내에게 어설픈 야채죽을 끓여주었더니 입맛이 없는지,맛이 없는지 먹는둥 마는둥 합니다. 아무래도 오늘 본가에 가는건 무리일것 같은 생각이듭니다. 본가와 형에게 전화를 걸어 아픈환자가 발생해서 못갈것 같다고 말해둡니다. 다들, 안와도 된다고 하며 몸조리 잘하게 도와주라고 합니다. 병원을 갈까? 아니... 그럼 그냥 약만 먹을꺼야? 응... 한숨자... 응 한숨 자고 오후에 일어난 아내가 힘없는 목소리로 부릅니다. 괜찮니? 조.. 2009. 11. 6.
처가와 본가 결혼식이 겹친 나 다가오는 일요일. 아이러니 하게 아내의 사촌동생 결혼식과 저의 사촌동생이 1시간여 차이를 두고 열립니다. 왔다갔다 하면 안되나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처가쪽 결혼식은 천안, 본가쪽 결혼식은 서울. 한쪽에 얼굴만 보고 출발한다해도 무리가 가는 일정입니다. 사실 열흘전쯤 장인어른의 전화를 받았을때 말씀을 드렸어야 하는데 말씀을 못드린게 잘못인것 같습니다. " 사우! xx이가 자네결혼식때 서울까지 간거 기억나지? 응 ..그러니 가봐야할것 같은데? 시간좀 내보게.." "...넵 ^^;; 아버님 가봐야죠" 그 시기에 다친 허리 때문에 매일저녁 어떤가? 하고 전화오시는 장인어른의 보살핌을 받던터라 결혼식이 겹치는 상황을 설명못드리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을 하게되더군요. 상황이 이렇게 되니... 적당한 핑게를 대고.. 2009. 10. 30.
돈많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술좌석에서 취기가 오르면 자신의 신세를 넋두리 하시는분들이 많습니다. 때론, 그 모습이 진솔해보이고 사람사는맛이 느껴지는것 같아 경청을 하곤합니다. 요즘은 대략 이런 내용들... 애가 이제 학교에 들어가는데 교육비가 걱정이다. 월급이 많이 줄어 힘들다. 아내가 다시 취직을 하고 싶어한다. 구조조정되면 뭐하나싶다... 부모님이 아프신데 ... 내가 그 상황이라면... 그런 생각에 같이 걱정해주고 조언도해주고 공감해주며 세상사 근심과 걱정을 소주잔에 담아 넘기는 자리는 깊어만 갑니다. !!! 그런데, 이런 와중에 분위기 깨시는분들이 꼭 계십니다. 집값이 올라서 하나 더 장만할라고... 여름휴가에 크루즈여행 같다왔는데 역시 여행은 크루즈야. 넌 주식안하냐? 돈이 돈을 낳는거야~ 부모님땅이 토지보상받아서 ..... 2009.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