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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저멀리

여행중 부서진 마가렛트가 원망스러웠던 순간

by 티런 2012. 7. 30.


나고야 여행중 가장 많이 이용했던 지하철.
지하철망이 참 잘되어 있던 나고야였습니다.

 


이번에 지하철을 타고 방문할 곳은 나고야대학입니다.
일본의 최상위 대학중 하나라고 위키백과에 설명되어 있더군요.
노벨상 수상자를 4명 배출한 곳이라고 하니 어떤곳일까? 궁금한 맘이 들기도 했던것 같습니다.


일단 이런 이유들로 발길을 정했고 특별한 목적은 없습니다.
그냥 배회하는 기분으로 교정을 거닐어 볼 생각입니다.


어딜가나 굉음을 내며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은 있나 봅니다.
이날 조용했던 캠퍼스에서 본 굉음 오토바이만해도 열손가락....^^;;


잠시 저를 외면하던 길고양이와 이야기도 나눠보고...


유학생센터 건물앞에서 서성이기도 하고....


어떤 건물일까? 궁금한 맘에 창문으로 수영장을 엿보는 그런 행동까지....^^;;

 


힘들면 벤치에 앉아 쉬어보기도 하며 나고야대학의 모습을 눈에 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대학의 느낌은 어딜가나 비슷한것 같습니다.
또 시절의 캠퍼스로 돌아가고픈 생각이 굴뚝같이 밀려올때쯤...



더위를 식혀줄 커피한잔을 마실수 있는 건물이 보이더군요.


이건물은 나고야대학의 도서관이었습니다.


이 건물 1층에 스타벅스가 있더군요.
커피를 사들고 에어컨 바람 나오는 시원한 매장에서 커피한잔을 하는 여유를 가져볼려고 했으나...
자리가 없습니다.^^;;  

커피를 가지고 나와 도서관 바로 앞 벤치에 자리를 잡아봅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320엔.아내의 아이스라떼는 340엔.
호텔옆 도토루에서 200엔정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를 사먹은 기억이 있다보니 살짝 아깝더군요.ㅎ

그래도 적재적소에 나타난 스타벅스였기에 반가운 맘에 더위를 식혀봅니다.

그런데...


벤치 옆으로 날라든 이 비둘기 한마리가 옆에 있던 아이들과 작은 인연을 만들어 줍니다.
눈이 마주치자 수줍게 웃던 아이들.


잠자리채도 보이고 해서 뭘 잡았나 싶어 쳐다보니 다가와 자신이 잡은것을 보여줍니다.


잘 안보인다며 꺼내서 보여주는 배려까지.


그리고 이런 포즈까징...ㅎ
너무 귀엽더군요.^^


그나저나 잠자리인듯 한데...
우리나라 잠자리랑 조금 틀린듯 합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주니 환하게 웃어주더군요.^^


앞에서 다시 채집을 하며 저에게 한번씩 다가와서 살갑게 구는 모습을 보니 외로운(?) 여행자는 고마운 생각을 가지게 되더군요. 잠시후, 떠나야할 시간. 그냥 떠나기에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앗....
과자가 있엇쥐...^^


가방에서 꺼내보니 헙...다 부서진듯.



배낭 앞쪽에 넣어두고 계속 돌아다닌지라...
이리 부딪히고 저리 부딪히고... 그런 스토리들로 뭉개진것 같습니다.ㅠㅠ


이걸 어케 우정의 의미로 건네 줄까요....미안하게....
근처에 가게가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다행히 아이들이 제가 과자들고 망설이는건 못본것 같더군요.
할수없이 환한 미소로 작별 인사만 하고 돌아서 왔는데 부서진 마가렛트가 왜 그리 미워보였는지....
보기싫어서 그냥 한입에 털어 넣어버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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