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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레시피

다슬기가 풍년인 수제비

by 티런 2010. 2. 24.



오늘은 다슬기로 수제비를 만들어 볼까합니다.

다슬기. 이 녀석만 보면 찐한 추억이 생각납니다.
결혼하고 얼마 안되어 처가집에 들렀는데,장모님이 장인어른 몰래 다슬기 잡으러 가자고 하시더군요.
아시면,위험하다고 말린다고...ㅠㅠ

잠시 망설인후,장모님 혼자 가시기엔 위험할것 같아 따라 나서던중...
집앞에서 장인어른께 딱~ 걸렸습니다.
잡아 때려했지만, 갖가지 도구(?)들이 보이는 바...ㅡ..ㅡ

이 날이 장가가서 장인어른께 처음 혼난날이었습니다.ㅠㅠ
자넨,말렸어야지~ 라고 하시는데 몸둘바를 모르겠더군요....

이 상황이 미안했던지, 장모님은 저만 내려가면 준비해둔 다슬기탕을 끓여 주시더군요.
올라오는 짐에도 냉동시켜놓은 다슬기를 꼭 챙겨주시구요....^^

이런 추억이 생각나는 다슬기를 냉동실에서 꺼내 수제비를 만들어 봅니다. 


다슬기수제비 재료

다슬기,밀가루,계란,소금,진간장,멸치
부추,양파,파,호박





밀가루에 계란을 넣고 반죽을 만들어 줍니다.
소금을 넣어 간도 맞춰줍니다.
반죽이 완성되면 랩으로 밀폐시켜 30분정도 숙성을 시켜 주어야 합니다. 



다슬기를 준비해두고 멸치로 국물을 내어줍니다.
국물을 맛있게 우려내준 멸치는 건져 내줍니다.



숙성된 밀가루 반죽을 쭉쭉 떼어내며 재밌게 퐁당퐁당 국물에 넣어줍니다.
부추는 적당한 길이로 손질한후 소금물에 살짝 데쳐준후 넣어 주시면 됩니다.
(수제비에 부추를 넣어 먹다보니 안넣으면 섭섭하더군요) 
호박,양파,감자,파도 마찬가지로 퐁당~



간장,소금으로 간을 맞춰 주시면 됩니다.
얼큰하게 드실려면 고추를 넣어주시면 되겠죠^^



다슬기를 많이 넣어서 수저질 할때 마다 다슬기가 많이 잡히니,수제비 먹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어느 식당에서 다슬기탕 먹으며 수저로 다슬기 찾을려고 그릇을 헤집던 아픈 기억은 사라집니다...

영양만점 다슬기가 듬뿍 들어간 수제비, 아주 괜찮은 별미 같습니다~


오늘 수제비에 들어간 다슬기.
몸에 좋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어떤 효능이 있을까요?
숙취해소에 좋은건 경험해봐서 알고...빈혈에도 좋고 골다공증에서 좋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인체에 독소를 제거해준다는 효능을 보니 더욱 기특한 생각이 드는 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