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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레시피

눈오는 밤 근사했던 도토리전

by 티런 2011. 1. 24.




오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오후에 잡혀있던 약속까지 취소하게 만들었던 어제의 날씨였습니다.
그 연유로 집안에서 빈둥빈둥...



아파트 배수구가 얼어서 며칠째 사용못하는 세탁기로 인해 손빨래들을 도우고 아내에게 점수를 조금 딴후...
또 빈둥빈둥...

눈이 그칠줄 모르는 창밖풍경을 보고 있는데... 경비아저씨와 주민이신 아주머니 몇명이 눈을 치우고 계십니다.
나 나가봐야할것 같네~
오우~!!! 기특하다는 의미의 아내의 함성을 뒤로 하고 아파트 앞에 나가서 40여분 밀대로 눈을 치워봅니다.



경비아저씨들 정말 고생이 많으신것 같습니다.

눈이 계속오니 이만하면 되었다는 경비아저씨의 말씀을 듣고 집으로 올라오니 온몸이 땀입니다.
고작 40여분에 다리풀리는 저질체력을 뼈저리게 실감^^;;

또 빈둥대며 저녁을 맞이하고 1박2일의 기발한 대결을 히죽대며 감상하고 아내가 차려주는 저녁밥을 맛있게 얌얌~.
헌데... 눈오는 밤.요즘 자제하던 딱~한잔이 제 머리속에 엄습합니다.
며칠전 장볼때 사다놓은 복분자 한병도 있고 하니 아주 오랜만에 주방앞으로 향해봅니다.



냉동실을 뒤적여보니...
본가에서 가져온 소량의 도토리가루가 보입니다.^^



요걸로 안주를 만들어볼께...뭘까?
결과적으로 도토리전밖에 딱히 떠오르지 않터군요.

당근이랑 양파를 후딱 손질하고....



계란하나 딱!까서 넣고~소금 투하~



그리고 감자전분도 넣어주었더니... 



반죽이 제법 근사하게 나옵니다.
색상이야 뭐...도토리가루니....^^;;



달궈진 프라이팬에다 조그만 크기로 사뿐히 놓아주니...



요래 모양새가 나오더군요.



굽고 나니 맛을 부르는 면이 따로 있더군요.
야채가 쏭쏭 박힌 모습이 보이는 쪽이 맘에 들어서...



이렇게 담아주니 안주만들기는 완료된것 같네요.
복분자 꺼내두고 눈오는 밤 뚝딱 만들어본 도토리전을 안주삼아봅니다.



색상도 좋고 속에 보이는 당근과 양파의 모습에도 만족하며...



간장찍어 한입~



도토리가루의 조금 쌉사름한 맛과 어울린 당근과 양파의 느낌이 복분자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한잔 먹자고 권해도 요지부동인 아내.
술을 잘 못먹으니 오늘도 사이다 한캔 가지고 옆에서 저의 술친구가 되어 주더군요^^
눈치우고 난 저질체력과 복분자 몇잔의 효과로 인하여 일찍 잠자리로....~

오늘 아침은 도로가 많이 미끄럽습니다. 안전운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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