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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생각케하다

아내 없는 휴일,내 감정의 흐름들

by 티런 2011. 2. 14.


주부들끼리 시간이 맞아 주말에 약속 잡는다는것.
그건 정말 힘든일이라며 휴일 이른 아침부터 외출준비에 바쁜 아내입니다. 
그리 일찍부터 준비해도 약속시간에 쫒겨 후다닥 나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나갔던 아내가 바로 돌아왔습니다.
이유인즉...용돈! 이러며 살며시 웃더군요.^^



다시 아내는 나갔지만...
현관문 앞엔 나가면서 버린다는 음식물쓰레기가 봉투에 남아 있습니다.
웃음이 납니다. 주말 오전부터 친구들과 하루종일 어울릴 생각을 하면 그리 좋은가 봅니다.^^



블로그도 좀 만지작거리고 아내가 있으면 눈치보여 하지 못하는 풋볼매니저게임도 프리~하게 빠져 봅니다.
그리고 더욱 싫어하는 컴터앞에서 라면먹기도 프리~하게 시도해봅니다.

그런데...
그리 재미가 없습니다.
견제세력이 안계시니 스릴이 없어서 그런가봅니다.사람 마음이란게 참 이상한것 같습니다.



청소기를 돌려봅니다.세탁기도 돌려봅니다.
그리고 남겨놓고간 음식물쓰레기도 버리고 옵니다.

이제 아내가 돌아오면 칭찬 받을일만 남은것 같습니다만 청소기로 인해 가구 아랫쪽에 큰 기스를 많이 낸것 같습니다.
색상 진한 옷도 흰속옷이랑 같이 세탁기에 넣은것 같습니다.ㅠㅠ



무료합니다.심심해집니다.

전기장판 켜고 낮잠이나 자야지 하며 누워봅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내리 3-4시간은 단잠에 빠지던 저였는데...잠이 안옵니다.
뒤척이다 잠이 들었는데 깨어나서 시계를 보니 한 30분 잔것 같습니다.

이제 뭘하나...생각하다 아내가 먹다 남긴 뻥튀기를 들고와서 TV를 켭니다.
이것도 그리 재밌지 않습니다.
살짝 살짝 일어나는 스포츠와 드라마 채널간의 쟁탈전이 없어서 그런가 봅니다.




전화벨이 울려서 보니...
아내가 아니라 장모님이십니다.

"약속있어 밖에 있다고 하더만,사위는 밥 먹었나?"
제가 걱정이 되어서 전화하셨다고 합니다.
잘 차려놓고 나가서 숫가락 하나만 올려두고 배불리 먹었다며 안심시켜드렸습니다.

부시시 떡진 머리가 보기싫어 머리를 감아봅니다.
다운되었던 제 기분에 조금 상쾌한 기운이 돕니다.



괜시리 문자 한통을 보내봅니다.
바로 돌아온 대답은 ,,,
응!
입니다.밥 먹었냐는 물음은 없습니다.잠시 서운해집니다.^^;;

-심심해?
-나 저녁먹고 가면 안돼?

그후 이런 문자들이 간간이 이어졌습니다.
안 심심해^^, 그래 먹고 들어와~
이런 쿨한척 하는 문자들로 답장을 보내봅니다.



밤 9시가 넘어 들어온 아내.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니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고 합니다.
밥사먹고... 아이쇼핑하고...커피마시고...저녁먹으면서 오랜만에 웃음꽃을 피웠다고 합니다.
무척이나 환한 표정을 짓는 아내를 보니 제 기분도 아주 좋습니다.

하루종일 심심했을까봐....혹시 삐졌을까봐...
그런 생각들로 집 앞 마트에 들러 사온 광어랑 복분자를 보니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홀로하는 주말외출이 한번씩 있었는데, 아내도 상당히 지루했을것 같습니다.
주말은 가족과 함께~!란 말이 여러모로 정답일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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