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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생각케하다

여성운전자라서 미안합니다를 강요한 사람

by 티런 2012. 4. 27.

케이블TV를 보니 여성운전자의 고충에 대한 장면이 나오더군요.
아내도 운전을 하니 흥미롭게 보게 되었는데... 

방송을 보고나서 든 생각은 이렇터군요.
여성운전자라서~라기 보단, 남녀구분없이 운전을 제대로 충분히 연습하지 않고 혼잡한 곳으로 나오는 분들이 많으니 별 해프닝이 다 생긴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내에게 있었던 일

 

 

여성운전자 비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아내가 꼭 떠올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는 사람은 아니고...그냥 어이없게 자신을 대했던 이름모를 운전자의 이야기 입니다.

홀로 마트에 볼있이 있어 향했던 아내에게 입구부터 지나치게 따라붙어 진입했던 한 차량이 있었는데...
주차장에 진입후 좌회전을 해서 주차구역으로 유도되는 동선이 있는 지점에서 스트레스를 본격적으로 주기 시작하더랍니다.

상황인즉,좌회전을 반정도 했는데 앞차량이 빈자리를 발견하고 주차를 하더랍니다.
그래서 기다렸는데, 뒷 차량이 빵빵~
아내는 반정도 좌회전이 일어난 상태이니 주차 차량이 보이는 상태였고 뒷차량은 보이지 않는 위치였나 봅니다.
그 빵빵은 여성운전자의 어리버리한 머뭇거림에 대한 일침이었을까요?

안보이니 그럴수 있겠다 싶어 아내는 신경을 안쓸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차하는 차량의 아저씨 초보운전이셨나 봅니다.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더랍니다.그동안 빵빵~이 두어번 더~.

앞차량의 주차가 끝나고 조금 진행하다 보니 전방에 빈자리가 보여 비상등을 켜고 후면주차를 시도하는데 갑자기 뒷편에서 한아이가 나타나고 아이의 엄마가 다시 데리고 가는 짧은 시간의 멈춤이 있었다고 합니다.
역시, 뒷편에 있던 빵빵 아저씨는 지겨운 빵빵~을 또...ㅠㅠ

힐끔 보니 얼굴에 심술이 더덕더덕한 상태에서 자신에게 뭐라고 하는것 같더랍니다.
궁금한 맘에 창문을 열고 들어보니 이런말을...

"쌀 떨어졌으면 집근처에서 사쥐, 마트까지 와서 왠 난리..."

이게 뭔말인가 첨에 감이 안왔는데, 맥락이 그거더랍니다.

'집에서 밥이나 하지'

순간 욱~하는 기운이 온몸으로 퍼졌는데 대꾸는 안했다고 합니다.
제가 매번 일러두었듯이 세상이 험하니 손해보더라도 홀로 맞서지말라란 이야기가 떠올라 다시 창문을 닫고 주차를 끝냈다고 하더군요. 그 빵빵아저씬 빵빵~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남긴후 빛의 속도로 휙~~

잘 참았네~라고 하니 아내가 그러더군요.
화가 나서 그냥 혼자서 대답은 했다고 합니다.

"우리 아빠 쌀농사도 지으신다!" 
 

 

 이 운전자분 왜 그랬을까요?

 

 

자신이 보이지 않는 상황으로 인해 앞차가 서있는것도 앞의 여성운전자의 운전미숙 때문이라고 단정짓는 이유가 뭘까요? 그리고 꺼리낌없이 내뱉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는 어떤 인격에서 나오는걸까요?
만약, 남성 운전자였으면 집앞에서 면도기가 사지,왜 마트까지 왔느냐라는 이야길 할수 있었을까요?

여성에 대한 아주 잘못된 선입관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생각나는건 무조건 다 입밖으로 내뱉어야 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었나 봅니다. 
  

 

 선입관이 오해를 만든다

 

 

운전을 오래하고 잘하시는 분이라면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도 헤아려 보는 여유가 있어야 할텐데...
그냥 여성운전자라고 해서 비하하고 짜증내며 피하고 이렇게 오해하는 그런 풍토는 없어져야 할것 같습니다.
이럴때 매번 나오는 이야기지만... 자신의 아내나 딸이 운전을 하다 이런 대우를 받는다면 기분이 어떠실까요???
 
그냥 잘못한것도 없는데 여성운전자라서 미안해요~라는 생각을 가져야 하는걸까요?
그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일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