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생각한 감따기,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봅니다.


올해는 감이 제법 열린 처갓집 앞마당.


좀 덜익은 것 같아 보였는데 하나 따다가 먹어보니 단맛이 돕니다.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시던 장모님, 올라갈때 챙겨줄 감 따러 가자고 하시더군요.
그러서 재미삼아 손에 닿는 담장 위 감들을 땃는데...

이렇게 땃더니 감질 나신다며 창고에 가서 사다리를 가지고 오라고 하십니다.



이건 왜 이리 무거운쥐...ㅎ
마당을 가로지르며 끌고오다 한소리 듣습니다.

"우리사위 사다리 다 망가뜨리네~"

 


사다리 높이가 제법 높습니다. 톱을 가지고 가기치기도 조금 하신다고 하니 제가 해야겠죠?

"제가 올라갈께요!"

허허...저를 쳐다보며 웃음만 지으며 손수 올라가시는 장모님.


뭐..저는 장모님이 딴 감을 가지고 밑에서 대기하고 있는 아내에게 나르는 역할을.


헌데...
동네 아주머니가 지나가시며 사위가 따야지~라고 하시더군요.
헙... 그러게요.분위기가 좀 이상합니다.제가 올라가야하는데...

동네분들 흉본다며 몇번 제안드린 끝에 조심하라는 당부를 듣고 제가 올라갑니다.

그런데 한두개 따다가...
결국....


넘어져 팔목이 삐었습니다.ㅠㅠ
제가 생각해도 참 어설픈 사위입니다.

외출하고 돌아오신 아버님 보자마다 장모님께 화를 내십니다.
감 따고 가지 치는걸 왜 사위 시켜서 이리 만드냐고....

설명을 드렸더니 그러시더군요.

"감 따는게 쉬워보이지? 하던 사람이면 말을 안해. 안하던 사람이 하면 큰일 당해.
옆 마을에서 놀러온 친척이 이러다 큰일 당한 사람있어~
내가 사위한테 농촌일 안시키는 이유가 있어...평소에 하던 사람이 아니니 꼭 이런일이 생기기 마련이니 그래..."

처갓집 화단에 사다리를 놓으면 처음엔 괜찮다가 잠시후 푹 꺼지는 곳이 있다고 하십니다.
저도 갑자기 푹 들어가면서 사다리가 기울어져서 그리 되었는데... 모든게 죄송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덕분에 올라오는 길에 운전도 못하고...ㅠㅠ;;

그나저나 어설픈 사위는 앞으로 장인장모님 일 도와 드릴려면 어디서 연습이라도 하고 가야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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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티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