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울리는 장모님의 전화.
뭔가 예감이 안좋습니다.무슨 일이 있으신건쥐....



전화를 받아보니 대뜸 이런 물음을 하십니다.

"혹시 사위가 장인 흉봤나?ㅎㅎ"

네?....무슨 그런 말씀을...^^;;

"아니지?"

네. 제가 아버님 흉을 어디서 ....
절대 아니라고 대답을 하다보니 제가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어디서 그런말씀을 들으셨어요...?

"아니...동네사람이 사위한테 잘하라고 우스갯 소리 비슷하게 하더라고..."

???

"우연히 사위가 하는 소릴 들었는데 연세를 드시면서 까탈스러워졌다느니 대하기 힘들다느니 그런 이야길 했다고 하더라고..."

???...에이...제가 아버님을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그분도 참 웃기네요. 직접 들으셨데요?

"ㅎ 그렇지? 아니지?~ㅎ 혹,장인 흉볼수도 있지~ 없을땐 나랏님 욕도 한다는데...아침부터 괜한 소릴했나보네ㅎ"
이러시며 전화를 끊으시더군요.

한동안 멍....왠지 억울한 기분이 엄습합니다.

전화를 끊고 추석연휴때 처갓집에서 지내던 기억들을 유추해봅니다.
하루,이틀...그렇게 되짚다보니 떠오르는게 있더군요.

밤시간 운동삼아 동네 한바퀴를 돌며 지인과 통화한 내용.
아는 분이 말을 자꾸 번복하기에 애로사항이 생겨 그런 이야길 한것 같더군요.
예전엔 안그러셨는데 연세를 드시면서 까탈스러워지고 변덕이 심해졌다는 이야기. 그 어른 대하기 힘들다. 저번에 내가 갔으니 이번엔 니가 인사가라 등등...

이런데 이런 이야기가 조용한 시골동네다 보니 담장 넘어로 흘러들어갔고 마당에 계신 이웃분이 일부만 듣고 오해를 하셨나 봅니다. 그래도 그걸 그리 연관시키시다닛...^^;;

 
처음 처갓집에 왔을때 아내가 한말이 기억속에서 살아납니다.
여긴 대문밖에 나서면 낙엽 하나도 조심히 밟아야하는 시골동네라고.


아니라고 했지만 그 이야기가 자꾸 떠오르며 맘에 걸립니다.
장인어른은 그말 듣고 웃고 넘기셨다고 하셨지만 아무래도 찝찝해 하실것 같아 전화드려 상황설명을 해드렸더니 그러시더군요.

"응...그렇지??? 내가 그 사람 만나면 그대로 이야기해줄께...^^"

흐... 사위가 그런 이야기 할 사람이 아니니 처음부터 신경 안썼다는 말을 계속 하셨지만 뭔가 속시원해 하시는 목소리톤.  신경쓰이시긴 하셨나 봅니다.


그나저나 처갓집 동네에 가선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않게 조금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 아래 손가락을 눌러주시면 힘이 됩니다

신고



Posted by 티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