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하루.이런저런일

길에서 듣는 무차별 뒷담화, 정말 불쾌해

by 티런 2012. 3. 10.


사람 많은 길을 걷다보면 주위에 계신 보행자분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들러올때가 있더군요.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나도모르게 귀를 솔깃~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게 할소리인가 싶은 생각에 인상이 찌푸려 지는 경우도 생기는것 같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인가 하면...
남의 뒷담화입니다. 자신들이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불특정 다수, 앞이나 옆에 걷고 있는 모르는 사람들에 대해 안좋은 이야기를 하는 모습입니다.
이럴땐, 이상하게도 혹시 내 이야기를 하나싶어 제 모습을 다시한번 챙겨보게 되는것 같습니다.


얼마전 지인과 함께 길을 걷고 있는데 뒷쪽에 있는 여성두분의 말씀이 들려옵니다.

"어우 바지 터질것 같네.저걸 어울린다고 입고 나왔데?"
"그러게 집에 거울도 없는가보네"


헙! 순간 저에게 하는 소리인줄 알고 바지를 보니...
다행히 좀 널널한 정장바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헌데...동행하던 지인도 자신의 바지를 쳐다봤다고 하더군요.
그 사람은 더 널널한 골덴바지.

우리가 아니면 누굴까? 궁금한 맘에 이야기를 계속 들어보는데...

"그래서 옷살려고 옷가게 들어가나 보다.ㅋㅋㅋ"

헙! 누굴까? 이러며 시선을 돌려보니 옷가게앞에서 진열된 옷을 구경하는 한 여성분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런데, 별로 안 터질것 같은 바지에 그다지 이상할것이 없는 차림새입니다.
이상하네? 자기네들 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쇼하는것도 아니고...ㅡ..ㅡ
원래 아는 사이인가?란 생각이 들 정도니 모르는 사람에 대해 말이 너무 지나친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상하지도 않은 모습을 하고 옷가게로 들어가신 뒷담화 대상을 확인했으니...
이젠 그 입이 험한분들의 모습이 궁금해집니다.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살살 걸음을 늦춘후 옆을 지나갈때 쳐다봤습니다.

어땠을까요? 뭐... 당연한 결과인것 같습니다.
그닥 남의 패션이나 외모를 지적할만한 특출한 상황은 아니신것 같더군요.
그냥 주위에 한두분씩 꼭 있는 입에만 생명력이 가득한 그런 부류로 보입니다.

이런 경우를 목격한게 한두번이 아닌데...
길을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이런 무차별 험담을 한번씩 들을수가 있더군요.

머리 한거봐 스머프 같다.
옆에 있는 여자가 아깝다.
저런건 어디서 판데냐? 그걸 또 돈주고 샀나보네.
시골사람들은 깔맞춤인가 보다.


???

그런데 그럴때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저의 모습을 먼저 살피게 되니 그 말들이 참 무시무시하게 들리는건 사실인것 같습니다.
얼마나 잘 생기고 잘 꾸미고 다니길래란 생각에 그분들을 보면 제 입에서 험한 소리가 나오기 직전이라는...^^;;
첨 보는 사람에 대해 어찌 그리 잘알아서 그런말들을 할까요? 점을 보시는분들도 아닐텐데...
남의 옷차림,외모,심지어 키를 가지고 비하하는 발언들도 하시는걸 보면 정말 간큰 사람들 입니다.

그 당사자에게만 안들리면 되겠다 싶겠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 당신들을 욕하는지는 모르시나 봅니다.

남의 이야기란게 참 그렇습니다. 하다보면 쭈욱~늘어난다는...
그 재미에 빠져버린 자신의 추악해진 모습은 헤아려지지 않겠죠?


의식도 못하고 당하고 있는 사람은 뭔 죄일까요? 이런걸 '묻지마 험담' 이라고 해야할까요?
언제나 그렇지만 세상만사 입장바꿔 생각해보는게 진리인듯 합니다.

 



차츰 멀어져 가는 그 입이 험한 여성두분을 앞에 두고 지인이 이야기 합니다.

" 내가 지금 뭐라하면 같은 사람 되는건가?"
" 응...그런것 같네, 뭔 이야긴지 아니 그만 ! 끝!"


뒷담화는 앞담화로~ 그게 안될땐 모두다...

쉿...!





▼▼↓아래 손가락을 꾸욱 눌러주시면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