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모습을 보며 딸의 역할을 떠올려본다.
연로하신 장인,장모님의 절친
"아빠 밥 드셨어요? 엄마는?"
밝고 명랑한 소리로 전화를 하는 아내를 보고 있음 참 기분이 좋다.
매일하는 전화이지만 얼마나 기다리셨을까...
하루동안 있었던 일을 풀어내기시 바쁘신지,아내는 연신 호응하는 대답만 한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반대의견도 안낸다. 그냥 항상 장인,장모님편인 딸의 모습이다.
장인,장모님의 카운셀러
"니 엄마 왜 그러냐?"란 장인어른의 투정도 받아주고 "니 아빤 세월이 지나도 틀려지는게 없다"란 장모님의 투정도 참 기술좋게 받아준다. 서로에서 서운한 순간,한쪽과 다른 한쪽의 생각을 서서히 좁혀주는 역할. 남자인 나는 못할것 같다. 딸이니 가능한가 보다.
집안일의 해결사
"니네 오빠가 목소리가 안좋네, 왜 그런지 아니"란 장모님의 말씀에 왜 그런지 술술 대답하는 아내.
올케들을 통해 들은 소소한 이야기들이 의도적(?)일때도 있지만 긍적적인 추측을 가능케 하는가 보다.
한번씩 올케들에게 서운한 맘을 가진 장모님을 며느리의 입장에서 이해시켜 드리기도 한다.
서운해 할게 아니라는 이야기와 함께.
그리고 손을 댈수 없는 영역은 알아서 빠지는 모습을 보면 자신의 위치도 잘 아는듯 하다.
집안의 성직자
장인,장모님의 건강을 비롯해서 조카들의 일까지...
기도할땐 빼먹지 않는 모습을 보면 집안의 평온함을 위해 노력하는 믿음직한 성직자 같기도 하다.
이런말 누가 했던가?
시집가면 그만이란 이야기 누가 했던가?
내가 보는 딸이란 존재는 보배(寶貝)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