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청소를 하다 오래된 여행용 캐리어를 보더니 이젠 버려야겠다는 이야길 합니다.
"남편! 이거 어떻게 버려야하남?"
"글쎄다...안버려 봐서 모르겠는데...."
"설마 이것도 폐기물 스티커를?"
"설마? 작은건데...??? 그런가??? 조금 있다 경비아저씨께 여쭤보지뭐...^^"
저녁운동길에 경비아저씨께 여쭤봅니다.
"여행용 가방은 어떻게 버려야하나요?"
"여행용가방 재활용하시는분들이 안가져 가시더라구요. 스티커 붙이셔야 합니다~"
"얼마짜리 붙여야 하나요?"
"2000원짜리 붙이면 될것 같은데요..."
"네...그럼 내일이라도 내놓겠습니다"
"그러세요~저기다 두시면 됩니다~"
그날 저녁에 스티커를 사다놓고...
다음날 저녁, 집에서 스티커를 붙이고 적어넣을 항목을 적은후 핸드폰으로 사진 한방 ~^^
운동 가는길에 경비실옆 폐기물 쌓아두는곳에 놓아두었습니다.
이제 여행용가방 버리기는 다 된것이겠죠?
그런데...
다음날!
아내가 그러더군요.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가다 보니 저희가 내다놓은 여행용가방은 그대로 있는데 스티커가 없어졌다는 겁니다!
"응? 스티커가 왜? 그게 왜 없어져?"
"경비아저씨한테 물어볼라고 했는데 안계시더라...혹, 누가 훔쳐간것 아닐까?"
"에이...같은 아파트 안에서 다른집에서 내놓은걸 누가 떼어가?"
"근데 내놓기전에 사진은 왜 찍어두었어~누가 떼어갈까봐 그런거 아니야?"
"여행용가방도 폐기물에 들어간다고 하니, 몰랐던거라 글쓸려고 찍어둔거쥐..."
"여튼,별 사람들 다 있다고 하던데...ㅠㅠ"
별사람들 다있다는 아내의 이야기에 걱정이 되더군요.
아파트안에서 그런일이 생겼다면 참 기가 막힌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바로 내려가서 확인해 봅니다.
역시 아내말대로 스티커가 없더군요.
이걸 어떻게 하나 ...
붙여서 내놓은걸 믿지 않으면 어떻하지?란 생각까지 듭니다.
그래도 핸드폰으로 찍어둔 사진이 있으니 증거는 있는것 같습니다.^^;;
경비아저씨께 여쭤봅니다.
"저희가 스티커를 붙여서 여행용 가방을 내놓았는데...스티커만 없어졌네요.이게 뭔일이래요?"
"아...그거 제가 떼 놓았습니다."
휴~다행입니다. 경비아저씨가 떼 놓았다고 하니...^^
그런데 아저씨가 떼놓은 이유를 들어보니 우려했던 그 부분이더군요.
"붙여놓고 며칠지나면 누가 떼어가버리니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수거해가는 당일날 붙일려구요~내놓으신다고 하셨을때 말씀드렸어야 하는데...깜박했네요"
"아뇨... 그럼 되었습니다.^^"
"훔쳐가는 사람 많아요...별 사람들 다 있어요..."
ㅠㅠ....
세상이 참....
그거 품목이랑 날짜 다 적고 붙여놓은걸 가져가서 자기가 쓸려고 그러는걸까요?
아내나 경비아저씨 말씀대로 별 사람들 다 있는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