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볼일이 있어 비교적 장거리에 있는 목적지로 가기위해 버스를 탓습니다.
평일 오후시간인데 버스안은 엄청 붐비더군요.
날도 덥고 앉아서 가면 좋으련만...
사람이 많으니 어쩔수 없겠죠? 서서갈 적당한 자리를 찾아봅니다.
마침 한 아가씨가 앉아있는 자리 옆에 편안하게 서 있을 자리가 하나 보이더군요.^^
옆에 서서 의자에 달린 손잡이를 잡고 흔들리는 버스안에 몸을 맡겨봅니다.
버스 정류장을 거쳐갈수록 이 버스는 승객이 많아지고...
그 여파는 서있던 저에게까지 다가옵니다.
그결과, 서 있던 자리를 막무가내로 어깨를 비집고 들어오신 한 아주머니에게 빼앗기게 됩니다.
뻘쭘...
아주머니 뒤에 서서 뭔가를 잡으려고 애를 써보지만...
다들 하나씩 손잡이를 잡고 계시니...애로사항이 있는 상황이 되어버리더군요.ㅠㅠ;;
그런데 이 아주머니 가만보니 좀 이상한 행동을 하십니다.
자리에 앉아있는 아가씨가 들으라는 투로 00까지 가야하는데...라는 말을 반복하시다가...
이내 이런 말까지 하시더군요.
가방이라도 좀 받아주지...
이 말씀에 무안했던지 앉아있던 아가씨가 가방을 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됐어요!란 대답을 하시는겁니다.
흐...뭔 상황인가요??
가방이라도 좀 받아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에 가방 달라고한 아가씨에서 큰 목소리로 이런 거절의 메시지를.
앞의 분위기들을 조합해 보니 이 말은 자리를 양보해 달라는 이야기였나 봅니다.
이 아주머니를 다시보니 어디가서 자리양보를 받을만한 나이는 절대 아닌듯한데....
옆에서 보기에 이런 이상한 분위기를 연출하시는 분 같더군요.
혹, 어디 몸이 불편하시다면 양해를 구하면 될텐데... 이상한 방법으로 사람을 무안주는 재주가 있으신듯 합니다.
기분을 상한듯한 그 아주머니 잠시후 정점을 찍습니다.
앞쪽에서 방금 버스를 타신 한 할머니를 큰 소리를 부릅니다.
"할머니 여기 앉으세요!"
!!! 헙...뭡니까...
자기가 앉아있는 자리도 아닌데..아가씨가 앉아있는 자리를 가리키며 이런 황당한 멘트를.
할머니가 "아이고 괜찮은데...고맙습니다~"란 말씀과 함께 다가오시고...
아가씨는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일어나 뒷문쪽에 서더니 다음 정거장에서 하차를...
이 아주머니, 뒷쪽에 생긴 빈자리로 서 있는 몇분 튕겨내고 달려가 결국 자리잡는 모습.
이렇게 묘하게 상황은 종료되더군요.
자기자리도 아닌데 이런 이상한 친절을 하다뇨...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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