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
무시무시한 더위 잡으러 용문산으로
이른 시간부터 서둘러 출발했지만 남들도 일찍 출발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은 순간.
차를 돌리고픈 유혹까지 들었지만...더위에 지친 부모님의 나들이로 잡은 여정이었으니 웃으며 참아봅니다.
그 옛날 군생활을 이 근처에서 하셨다는 아버님의 이야기들을 신병에서 제대할때까지 이어서 듣다보니 도착한 용문산 주차장.여긴 그래도 아직 이른 시간이란게 티가 나더군요.
버스가 한대 도착하던데...더위를 피해 오신분들 이 가득이십니다.
이제 여기도 붐비기 시작하는건가 싶습니다.
경로우대 무료.어른 2,000원의 입장료를 내면 들어갈수 있는 용문산관광지의 입구입니다.
입구를 지나면 보이는 이정표.
유명한 용문사 은행나무는 1km. 일단 용문사로 향해봅니다.
조금 걸어올라가니 보기만 해도 시원한 계곡 풍경이 저를 반겨주더군요.
사진속에 용문사 일주문을 들어서는 가족의 모습이 다 잡혀있네요.
아버님은 살이 많이 빠지셔서 뒤에서 따르다 보니 맘이 안좋습니다.ㅡ..ㅡ
완만한 경사로 쭉 이어진 길.
옆의 수로엔 이렇게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고 있으니 더위를 잠시 진정시킬수가 있더군요.
길옆에 있는 계곡을 보니 더위를 피해 일찍 도착하신분들 많으십니다.
책도 읽으시는 모습도 보이고...
시원한 물놀이를 하고 있는 가족들도 많이 보이더군요.
이런 모습들을 구경하며 주차장에서 이십분 정도 올라가면...
그 유명하다는 용문사 은행나무가 나타납니다.
1100년된 은행나무,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집고 다니시던 지팡이를 꽂은게 뿌리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고 하니 영물같이 느껴지더군요.
용문사의 모습입니다.
여기도 포근함이 전해오는 산사의 느낌입니다.
용문사가 경북쪽에도 있는것 같더군요.
거긴 못가봤는데 여기 양평 용문면에 있는 용문사의 방문은 2번째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아내는 오늘도 편안하게 사는 삶들을 기원합니다.
사찰 뒷편 그늘에 앉으니 간간히 불어오는 산사의 바람이 참 좋터군요.
도시의 후끈한 바람과는 비교가 안되는 시원함.너무 좋습니다.
여기서 만족하면 안되겠죠? 더위를 잠시 식혀본후 근처 계곡으로 향해 봅니다.
올라올땐 듬성듬성 앉아있을만한 자리가 보였는데 사찰에 들렸다 내려오니 자리잡기가 수월치 않습니다.ㅎ
십여분의 탐색끝에 계곡물 옆,적당한 곳에 자리잡아 봅니다.
어머님,아버님의 더위사냥 나들이에 며느리가 준비한 몇가지 먹거리들이 등장합니다.
시원한 계곡물 옆에서 과일을 하나씩 먹으니 더위가 싹~.ㅎ
계곡물 참 깨끗하더군요. 고기들도 보이고....^^
이맛에 계곡으로 피서들을 오시는구나.
용문산 계곡에서 있어보니 도시의 찌는듯한 더위는 먼세상 이야기인듯 합니다.
점점 더 많아지는 피서객들.
바로 옆까지 사람들이 들어찰때쯤,허기가 느껴집니다.
내려가야겠죠?
무더위잡는 여행에 마지막으로 등장한 먹거리.
도토리묵에 시원한 막걸리 한잔.
그리고 곤드레 비빔밥.
이날의 시원함으로 또 며칠 견디겠구나...란 어머님의 말씀.
더울땐 에어컨도 틀고 그러시라고 했더니 "전기 모자란다고 하는데"라는 말씀을.
아버님은 전기세 걱정이시고...
자식들 올때 빼곤, 어떤 이야길해도 에어컨을 틀 명분을 못찾으실것 같습니다.
체력이 안되니 1박2일로 갈수 있는 여행도 힘드시다고 하시니...이렇게 짧은 여정이라도 한번씩 해드리는수 밖에 없을듯 합니다.
이상으로 제대로 이정표를 잡았다는 생각이 든 더위 잡으러간 용문산 여행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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