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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생각케하다

배달 오신 치킨가게 아저씨의 하소연

by 티런 2012. 8. 31.




우리집이
배달 하기에 무서운 집?






"난 왜 이렇게 닭이 좋지?
정기적으로 안먹으면 뭔가 허전해~"


태풍 때문에 한동안 배달시켜 먹지 못했던 치킨이 아내의 머리속에서 돌고 있나 봅니다.
저도, 비도 그친것 같고하니 한마리 시켜 맥주한잔이랑 먹으면 딱이겠다 싶습니다.

치킨가게에 전화를 했더니 배달이 많이 밀렸다고 합니다.
늦을수도 있는데 기다릴수 있냐는 말씀.

뭐...바쁜일도 없고 TV보면서 느긋하게 기다리면 될터이니 천천히 가져 오셔도 된다고 말씀드려 봅니다.

한시간 쯤 지나니 아내가 묻습니다.
"좀 늦나보네. 주소 제대로 불러줬어요?"

저) "응. 또박또박! 배달이 많다고 했으니 기다려보지 뭐~^^"

배달음식이란게 늦게오면 조급함이 생기는건 어쩔수 없나 봅니다.^^;;

한시간 반 정도 지났을때 벨이 울립니다.
반가운 맘에 총알같은 속도로 달려나가 문을 열었는데, 배달오신 분이 연세 지긋하신 아저씨이시더군요.
그런데, 구십도로 머리를 꾸벅 숙이시더니 대뜸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닭 잡으러 멀리 갔던건 아니고, 배달을 순서대로 하다보니 이리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네~ 늦는다는 것 알고 있었는데요.미안해 하실필요없으세요~라고 대답을 하니 저도 좀 이상하고 아저씨도 좀 이상한가 봅니다.

저) 누가 닭 잡으러 갔냐고 했나요?
아저씨) 어... 전화한 집이 여기가 아닌가 보네요

어느분이 독촉전화를 하셨는데 닭 키우는곳이 어디냐? 닭 잡으러 갔냐? 이런 말씀을 격한 단어들로 치장하며 하도 험하게 해서 알바생이 무서워 배달 못가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치킨집 사장님인 자신이 직접 오게 되었는데, 전달이 잘못되었는지 저희집을 그 험한 마우스를 가진 아저씨집으로 착각을 했다고 하더군요.


계속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를 연발하시는 사장님께 괜찮다고, 힘드시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치킨을 먹는데, 아내가 그러더군요.

우리도 그렇고 보통사람들은 전화해서 그러자너.
"1시간전에 시켰는데 저희집꺼 배달 아직 안오나요?"

저) "글치"
아내) "근데 삐닥하게 그리 말하는 사람들 많나봐"
저) "별 사람들 다 있나 봐~저번에 TV에 나온거 보니 늦게 왔다고 배달음식 던지고 돈안주는 사람도 있더라"
아내) ".... ㅠㅠ 그나저나 그 치킨집 알바생 얼마나 겁먹었으면 무서워서 배달 못가겠다고 했을까....ㅠㅠ"

배달음식이란게 늦게오면 조급함이 생기는건 어쩔수 없나 봅니다. 그렇게 이땅에서 스피드 있게 살아왔으니...
하지만 늦게 온다고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그리 내뱉는다면 문제가 있는것이겠죠?

좋은 말과 좋은 행동들이 오고가며 서로 이해할려는 노력이 있어야겠습니다.
그래야 TV뉴스에서 나오는 무차별 범죄도 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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