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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생각케하다

연로하신 부모님들 이렇게 병을 키우시는군요

by 티런 2012. 12. 12.



어디가 아프신것 같아 이야길 했더니 "노인이 매일 이렇지 뭐..."
이렇게 대답하시며 화제를 바꾸시는 모습.

지난주 주중에 본가에 잠시 들렀을때 본 어머님은 평소보다 기운이 없으신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 다음날 전화를 해보니 목소리까지 갈라지십니다.ㅡ..ㅡ

많이 아프신것 아닌가요?
감기몸살인가봐...약 지어서 왔고 어제보다 나아졌으니 걱정마라~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토요일에 본가에 들러서 보니 그냥 누워만 계시는 모습.

병원가셔야겠습니다. 며칠째 계속 이러면 못견더요.
약국에서 약 다시 사서 왔으니 걱정마라~이러다 나아...한두번이니...
근데 감기몸살이 아니면 ... 지금 병원가시죠~
열나고 힘없고 식욕없고 ...감기몸살이라니깐...

며느리가 끓인 죽을 조금 드시더니 다시 누우십니다.

다음날인 일요일 오후.
시내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데 누나의 전화가 울립니다.

본가에 가서보니 어머님 상태가 안좋으시다고 계속 병원가자고 했는데 많이 아프면 월요일날 낮에 가면된다는 이야길 했다고 합니다.

응? 내가 병원가자고 할땐 안가신다더니... 더 안좋아지신건가?
-많이 안좋아보이는데 휴일날은 응급실 가야하니 돈 많이 든다란 이야기도 하더라.
여튼 설득하다 안되서 그냥 집에 왔는데 다시 전화해 보니 목소리 너무 안좋다. 어떻해야하니?

.........

역시...제가 전화를 해보니 너무 상태가 안좋은것 같습니다.
병원은 누나에게 한 이야기와 같은 소릴.

응급실 비싼게 뭐가 중요해요.지금 갈테니깐 준비하고 있어요~
괜찮아...내일 갈꺼니깐 신경쓰지마...

아버님도 옆에서 계속 설득하는데 안되나 봅니다.

마지막 방법.
형한테 전화해서 병원가시라고 그러다 큰일난다고 설득을 하라고 했더니 그제사 OK싸인이 떨어졌나 봅니다.
역시... 장남의 힘이란....^^;;

일요일 저녁시간 종합병원 응급실행.
호흡까지 가빠오신다니 운전을 하고 있는 제팔이 조금씩 떨리더군요.
왜 저렇게 될때까쥐...ㅠㅠ


여튼...이렇게 해서 응급실에 도착.
몇시간동안 검사를 받고나서 보니 ....

몸에 염증이 생긴 부위가 있었고 하루 더 있다가 병원왔으면 심각해질뻔 했다는 이야길 듣습니다.
입원은 안해도 되고 통원치료를 하면 될것 같다는 말씀. 휴~다행입니다.
  
많이 아프셨는데 병원 응급실에서 몇시간 치료받으시니 조금씩 호전이 되시더군요.
온가족이 다 모여 쳐다보고 있는데 이런 말씀을.

"병원에 와서 있으니 맘은 편하다"

??? 에고....그동안 많이 아프셨나 본데, 왜 그리 안오실려고 했을까요...ㅡ..ㅡ


이날 밤 늦게 집에 모셔다 드리고 생각해 보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어르신분들 살아오시면서 겪으신게 있으시니 자의적처방을 많이 하시는게 문제인듯합니다.
열나고 몸에 힘이 없다고 감기몸살이라고 치부해 버리시니 병은 더 커지게 된것 같습니다.
혹시 큰병일수도 있다는 걱정도 들지만 내일이면 어떻게 좀 나아지겠지란 안일한 대처도 문제이고...
병원비.특히 휴일이 끼면 응급실을 가야하기에 더 참으실려는 생각이 있으신듯 하더군요.


여튼,하루만 더 늦게 오셨다면 엄청난 고생을 하셨을꺼란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앞으로 어머님이 잘 헤아리면서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게 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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