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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이런저런일

새해 첫날부터 아내만 고생시킨 사연

by 티런 2013. 1. 2.



새해 첫날부터 탈이 났습니다.
전날 이곳저곳을 다니며 다양한 음식을 섭취한 결과인듯 합니다.

1월1일 이른새벽에 배가 아파깨고 난후부터 이어지는 설사.
멈추질 않터군요.ㅡ..ㅡ;;

집에 있던 정로환을 먹은후 잠을 청했지만 상태는 같아집니다.

부시럭 거리는 소리에 아내가 깻나봅니다.
메실원액을 타서 줍니다.

먹고 잠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두어시간 잠이 들었지만 깨어서 또 다시 화장실행.   
이러고 나니 온몸에 힘이 없습니다.


창밖을 보니 눈이 엄청 내리고 있습니다.
어떻하나...

아내가 집을 나서며 약을 사온다고 합니다.
아침9시에 문연 약국이 있을까요?
그래도 나가본다는 아내.

잠시후 돌아온 아내의 손엔 홍시가.
약국 몇군데를 갔는데 역시나 문을 안열었고 과일가게 한곳이 문을 열어서 홍시를 사왔다고 합니다.
이 홍시가 설사에 효과가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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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내가 나갑니다.

힘 더 빠지면 안되니 뭐라도 먹어야 하기에 죽을 사온답니다.
아직 눈은 펄펄~~ㅠㅠ

간단하게 물에 말아 먹으면 된다고 하니 얼굴이 엄청 창백하다며 영양가있는 죽이라도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지난후 아내의 손엔...
포장해서 온 전복죽과...


지사제.
다시 약국을 한바퀴 돌아보니 문연곳이 있었다고 합니다.

약사님 지사제 주시며 하시는 말씀이 이랬다고 하네요.
다들 연말이라 잘 드셔서 그런지 문열자 마자 지사제가 많이 팔린다고 ....ㅡ..ㅡ;;

죽먹고 약먹고 죽먹고 약먹고..
이렇게 저녁이 되고 몸에서 조금씩 호전되는 느낌이 들더군요. 


저녁으로는 아내가 만들어준 죽.
집에 있던 야채만 넣으면 될텐데 제가 좋아하는 칵테일 새우 다져서 넣어야 한다며 또 사러 갔다오더군요.
이런 아내의 정성으로 인해 밤 아홉시쯤 되니 상황이 종료된듯.
몸이 정상으로 돌아온 신호가 옵니다.

잠시후...

주차장을 내려다 보니 제차 바퀴가 눈에 파묻혀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치워놓아야겠다싶어 나가보려 하니 아직 나은게 아니라며 조그만 삽을 들고 저대신에 집을 나서는 아내.
베란다에서 보니 삽들고 저희차랑과 주위차량들 주변에 있던 눈을 치우는 아내의 모습.ㅡ..ㅡ
미.안.함.이 밀려들더군요.



새해 첫날부터 건강이 최고라는 암시를 제게 주었나 봅니다.



며칠전 명동길에서 받은 운세쪽지가 생각납니다.
거긴 아내에게 빛과 같은 존재가 되라고 했는데....

미안한 맘만 들었던 1월1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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