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연휴기간에 처남이 집에 놀러왔습니다.
제가 사는 집 근처에 인사드릴분들이 있어서 왔다가 겸사겸사 들렀다고 합니다.
갑자기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니 준비해둔 과일이나 음식이 없어서 아내가 당황해하더군요.
잠시후,아내는 처남댁과 함께 근처마트에 장을 보러가고 처남과 아이들 그리고 저만 남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오랫만에 고모집에 와서 그런지 신이났습니다.
처남과 저는 장기한판 두자며 거실에서 장기를 두고 있는데 우르르~ 우르르~ 왔다리 갔다리 정신이 없습니다.
처남이 한번씩 야단을 쳐도 신이난 아이들을 통제할 길이 없습니다.
한참 장기에 몰입하고 있는데 유치원다니는 꼬맹이의 눈에 스키고글 같은게 씌어져있습니다.
뭔가하고 자세히 보니 흐릿흐릿하고 여울이진게 잘만들어진 장난감같지 않습니다.
크기도 안맞아서 두눈은 렌즈안에 들어있지않고 중간 이음새부분에 있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불렀습니다.
고모부 왜요???
너 그거 어디서 났니?
오빠가 만들어줬어요.
이러곤 오빠가 있는 작은방으로 뛰어갑니다.
근데,저거 가져온건가요? 눈 나빠지겠는데요..
저의 물음에 처남이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두 아이를 부릅니다.
너 이거 어디서 났어?
처남이 물어보니, 초등학교 다니는 큰아이가 대답을 합니다.
부엌쪽에 재활용쓰레기 모아둔곳에서 찾았다고 합니다.
끈은 신발장위에서 가져왔고 책상위에 있는 가위로 오래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이가 만든 작품을 살펴 보니깐 초등학생 실력같지 않게 끈이 안빠지게 "ㄴ"자로 오려서 아주 잘만들어놓았더군요.
이거 가지고 놀면안되.어지럽고 눈나빠진다 ~
이렇게 아이들을 타일른후 문제의 물건을 옆에두고 다시 장기에 몰입하고 있었습니다.
한시간쯤후 아내와 처남댁이 장을 봐서 들어옵니다.
이걸루 뭐하는거야? 왜 끈을 달아놓았데....???
장기판 옆에 있던 아이들표 안경을 보고 아내가 묻습니다.
동시에 쳐다보던 처남댁이 옆에서서 웃음을 터트립니다.
이게 뭔데? 아이들이 가지고 놀아서 뺏은건데...
이거 정말 뭔지 몰라? ㅎㅎ 언니는 알죠?
알쥐....그나저나 저 별난 애들이 고모집와서 한건했구먼.ㅎㅎ
처남이 조바심을 내며 재차 물어봅니다.
뭔데?그래?
응 속옷사면 포장에 들어있는 캡이야. 형태고정시켜 놓을려고 하는....ㅎㅎ
처남의 얼굴이 빨개지더니 저를 보며 멋적은듯 한마디합니다
큰넘 조숙하다고 생각했더니, 자슥이 이젠 요런것두 잘 찾네...^^;;
자신의 아이들이 다소 민망한소재로 이런작품을 만들었다는게 여동생보다는 제게 미안했나봅니다.
아이들눈에선 그냥 안경을 만들 재활용품으로만 보였던것 같습니다.
아무생각없이 만든 아이들의 작품으로 인하여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던것 같습니다.
아직 이해가 안가시는분을 위해 착용한 모습과 비슷한 사진을 올려둡니다.
이상, 신정연휴에 웃음을 주었던 조그마한 에피소드를 적어보았습니다.^^;;